[텐아시아=김하진 기자]
연극 ‘거미여인의 키스’에 출연하는 배우 김주헌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연극 ‘거미여인의 키스’에 출연하는 배우 김주헌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배우 김주헌이 “전작에서 보여준 모습과는 다르게 섬세한 변화를 주려고 한다”고 밝혔다. 15일 오후 2시 서울 동숭동 대학로 아트원씨어터에서 열린 연극 ‘거미여인의 키스'(연출 문삼화)의 프레스콜에서다.

그는 지난 5일 막을 올린 ‘거미여인의 키스’에서 몰리나 역을 맡았다. 자신이 여자라고 믿는 남자로, 전작인 연극 ‘엠.버터플라이’와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김주헌은 “몰리나는 ‘엠.버터플라이’의 르네와는 다른 갈등을 하는 인물이다. 굳이 성별을 나누고 싶진 않고, 섬세한 변화가 있다”면서 “표현하면서 자칫 함정에 빠지기 쉬웠으나 내가 갖고 있는 그대로 목소리를 사용하면서 섬세함을 녹이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몰리나가 뮤지컬 영화를 보면서 자랐고, 집에 와서 동작을 따라해봤을거라고 가정했다. 현대무용의 동작을 살려 표현하면서 섬세함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주헌은 “안팎으로 모두 섬세함을 보여주기 위해 찾아가는 중”이라며 “계속해서 발전하는 모습을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거미여인의 키스’는 자신이 여자라고 믿는 남자 몰리나와 냉철한 반정부주의자 발렌틴의 이야기다. 서로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두 남자의 인간애를 다룬다. 작가 마누엘 푸익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며 1985년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국내에서는 문삼화 연출가의 손을 거쳐 새롭게 탄생했다.

이명행 이이림 김주헌 김호영 송용진 박정복 문태유 김선호 등이 출연한다. 내년 2월 25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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