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뮤지컬 ‘판’ 포스터 / 사진제공=CJ문화재단, 정동극장
뮤지컬 ‘판’ 포스터 / 사진제공=CJ문화재단, 정동극장
뮤지컬 ‘판'(연출 변정주)의 음악감독 김길려가 “초연과 달리 국악 요소를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7일 오후 2시 서울 정동 정동극장에서 열린 ‘판’의 프레스콜에서다.

‘판’은 19세기 말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양반가 자제인 달수가 전기수(조선 후기 직업 낭독가) 호태를 만나 이야기꾼이 되는 과정을 담는다. CJ문화재단의 첫 번째 제작지원 창작 뮤지컬로, 지난해 6월 리딩공연 발표를 거쳐 지난 3월 대학로 CJ아지트에서 초연됐다. 당시 정치풍자와 극중극 형식의 다양한 볼거리로 호평받았고, 무엇보다 지난해 박근혜 전대통령과 최순실 씨의 국정 농단 사건을 극에 녹여 통쾌함을 선사했다.

올해 재연은 전통공연의 대중화를 선도한 정동극장에서 올리는 만큼 한국의 색깔을 더욱 선명하게 살렸다고 한다. 김길려 음악감독은 “우선 악기의 구성이 바뀌었다. 피아노와 퍼커션(Percussion)은 그대로 두고 서양 악기 중 바이올린을 아쟁과 대금으로 바꿨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넘버(뮤지컬 삽입곡)의 뚜렷한 성격과 음악 색깔을 흐트러뜨리지 않는 선에서 변화를 줬다”며 “극중 달수와 이덕의 솔로 곡은 대금의 색을 이용했고, 연희(演戱) 장면은 더 화려하게 변주했다. 조금씩 덜어내고 더하며 극을 풍성하게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판’은 오는 31일까지 정동극장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초연부터 호흡을 맞춘 배우 김지훈·김지철·윤진영·임소라를 비롯해 최은실·유주혜 등이 새롭게 합류했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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