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기자]
/사진=tvN ‘박대리의 은밀한 사생활’ 방송화면
/사진=tvN ‘박대리의 은밀한 사생활’ 방송화면
tvN 단막극 ‘드라마 스테이지’ 중 ‘박대리의 은밀한 사생활’ (극본 최지훈, 연출 윤성호)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2일 ‘드라마 스테이지’의 첫 타자로 나선 ‘박대리의 은밀한 사생활’(이하 ‘박대리’)이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다. 신예작가의 신선한 스토리와 윤성호 감독 특유의 위트있는 감각적인 연출, 그리고 주연을 맡은 이주승과 김예원을 비롯한 충무로가 주목하는 신예 배우들의 열연이 안방극장을 제대로 사로잡았다는 평이다.

이날 방송에서는 낮에는 평범한 회사원이지만 밤에는 작가로 변신하는 건설회사 모태솔로 박대리의 이중생활이 그려졌다. 전혀 다른 낮과 밤을 사는 박대리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시대의 젊은이들의 애환과 사랑을 현실감 있게 표현해 tvN 단막극 ‘드라마 스테이지’의 성공적인 첫 단추를 끼웠다.

IMF 직후 대기업에 취업해 간신히 대리를 단 박종혁(이주승)은 현실에서는 짝사랑하는 동료 이유린(조수향)에게 말 한마디 제대로 걸지 못하는 모태솔로지만, 밤에는 로맨틱한 인터넷 소설(이하 ‘인소’)로 여심을 사로잡는 얼굴 없는 작가 미리내로 활동하고 있었다. 권위적인 사내 분위기 속 혹시라도 부업을 들킬까 싶어 절필을 고민하면서도 유린이 미리내의 열혈 팬이라는 사실을 알고 기뻐하는 순정파 면모로 웃음을 안겼다.

유일하게 박대리의 사생활을 아는 출판사 편집팀장 최보민(김예원)은 차기작을 집필하는 대가로 박대리와 유린을 이어주겠다면서, 미리내의 얼굴을 깜짝 공개하기 위한 가짜 사인회를 계획해 유린을 초대했다. 하지만 결혼 예정자가 있던 유린은 갑작스런 예비 시부모님과의 만남으로 불참하게 됐고, 우연히 사인회 소식이 알려져 팬들이 몰리면서 결국 박대리의 이중생활은 회사에도 탄로났다.

대기업 사원과 작가 사이에서 고민하던 박대리는 꿈을 찾아 과감히 사표를 던졌다. 최보민은 그러한 박대리를 진심으로 응원하며 작품 활동을 돕기로 했다. 유린 또한 결혼 후 내조에만 힘쓰라는 예비 시어른들의 압박과 남성 중심 직장 내 유리천장에 반발, 박대리와 마찬가지로 더 나은 이상을 위해 중국행을 택했다. 미리내의 인소 속 일과 사랑을 모두 쟁취한 진취적인 여주인공 홍과장(홍은희)처럼, 사회 내 다양한 편견에 맞서 신념을 잃지 않는 세 젊은이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깊은 공감을 자아냈다.

‘드라마 스테이지’는 신인 작가들의 ‘데뷔 무대’라는 의미를 담은 tvN 단막극의 이름이다. CJ E&M의 신인스토리텔러 지원사업인 오펜(O’PEN)의 ‘드라마 스토리텔러 단막극 공모전’에서 선정된 10개 작품들로 구성됐다. ‘드라마 스테이지’는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에 초점을 맞추고, 현실에 닿아 있는 크고 작은 고민들과 이 시대의 감수성을 보여주겠다는 계획이다. 매주 토요일 밤 12시, tvN에서 방송되며, 다음 주 토요일(9일)에는 송지효, 조우진 주연의 ‘B주임과 러브레터’가 방송된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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