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기자]
MBC ’20세기 소년소녀’에서 열연한 배우 이재균/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MBC ’20세기 소년소녀’에서 열연한 배우 이재균/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배우 이재균이 MBC ‘20세기 소년소녀’로 호흡을 맞춘 한예슬에 대해 “주위 사람들을 편하게 해주는 선배”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29일 서울 중림동 텐아시아 편집국에서 가진 인터뷰에서다.

이재균은 최근 종영한 ‘20세기 소년소녀’에서 톱스타 사진진(한예슬)의 현장 매니저 이홍희 역을 맡아 열연했다. 극 중 이홍희는 제대하자마자 상경해 매니저를 시작한 인물로 사진진을 위해서 무엇이든 하고자 하는 듬직한 매니저다.

그는 촬영장에서 늘 한예슬과 함께 했다. 바로 옆에서 만나본 한예슬은 어떤 사람이었는지를 묻자 “정말 털털하고 재밌는 선배였다”고 말문을 열었다.

“한예슬 선배는 정말 잘 웃어요. 말도 재미있게 하고요. 주위 사람들을 편하게 해주는 사람이었어요. 그 덕분에 저 역시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습니다.”

드라마에서 이홍희가 차지하는 분량은 많지 않았으나 이재균은 그 이상의 존재감을 나타냈다. 극 중 사진진의 스타일리스트 미달이(이유미)와 티격태격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줬고 안티 팬의 테러를 걱정해 사진진 대신 음료수를 마셔주는 우직한 모습으로 감동도 선사했다.

“이홍희는 평소의 나와 비슷한 인물이다. 나 역시 그처럼 말수도 적고 평범하다”던 이재균에게 매니저 생활을 간접 체험해본 소감을 물었다.

“운전이 정말 힘들다는 걸 느꼈어요. 운전면허는 진작 땄는데 실제로 운전할 일이 많지 않았거든요. 또 저를 위해 고생하는 매니저에 대한 고마움도 느꼈고요. 운전 실력도 늘었습니다. 하하.”

앞서 ‘20세기 소년소녀’는 MBC 총파업 때문에 첫 방송 날짜가 밀리는가 하면 종영하는 주에도 편성이 변경되는 수난을 겪었다. 후속드라마 ‘투깝스’와 경쟁작인 SBS ‘의문의 일승’의 첫 방송 일자를 맞추기 위한 MBC의 선택이었다. 이 같은 우여곡절 때문에 최저 시청률이 1%대(26회분,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이하 동일)까지 떨어지는 굴욕도 맛봤다.

이재균은 이에 대해 “현장 분위기는 좋았다. PD님과 스태프들을 비롯해 배우들도 외부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자 했다”고 담담히 말했다.

덕분에 ‘20세기 소년소녀’는 특유의 따뜻한 이야기와 배우들의 구멍 없는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에게 ‘힐링 드라마’라는 평을 받으며 막을 내렸다. 시청률 역시 상승세를 보이며 최종회 4.0%를 기록했다. 이재균은 “많은 풍파가 있었는데 그럼에도 ‘20세기 소년 소녀’를 사랑해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20세기 소녀소녀’를 마친 이재균은 연극 ‘블라인드’를 통해 무대에 오른다. 동명의 네덜란드 영화를 원작으로 하는 작품으로 이재균은 극 중 앞 못 보는 소년 루벤을 맡았다. 내달 6일부터 2018년 2월 4일까지 서울 동숭동 수현재 씨어터에서 만날 수 있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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