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이은진 기자]
한예슬/사진=MBC ’20세기 소년소녀’
한예슬/사진=MBC ’20세기 소년소녀’
MBC ‘20세기 소년소녀’가 아쉬움 속에 막을 내렸지만 주연 배우 한예슬의 열연을 빛났다.

한예슬은 MBC 월화특별기획 ‘20세기 소년소녀’에서 사진진 역을 맡아 대중의 사랑을 받는 슈퍼스타이자 누군가의 딸, 소꿉친구, 첫사랑 등 다채로운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만났다. 특유의 사랑스러운 매력으로 ‘로맨틱 코미디 여왕’의 변함없는 면모를 뽐냈다.

한예슬의 새로운 모습도 발견할 수 있었다. ‘20세기 소년소녀’는 어린 시절부터 한 동네에서 자라온 35살 세 여자들의 우정과 사랑, 가족 이야기를 그린 감성 로맨스. 그간 독특한 캐릭터들 능청스럽게 소화해냈던 한예슬의 차분한 연기가 돋보였다.

특히 한예슬이 평범한 현실 속 인물에 자연스럽게 녹아 들어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었다는 평. 한예슬은 사진진의 인간적인 면모를 부각시켜 소꿉 친구들과의 우정과 가족 이야기를 풀어냈다. 극중 진진은 일할 때는 데뷔 17년차답게 냉철하게 행동하고 스캔들에 직진 대응하는 걸크러쉬 톱스타였지만 자칭 ‘봉고파 3인방’ 아름(류현경), 영심(이상희)과의 있을 때면 영락없는 철부지 소녀였다. 친구들과 수다를 떨며 침대 위를 방방 뛰거나 꺄르륵 웃는 등 인간 사진진 본연의 모습이 엿보였다.

때로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찡하게 만드는 눈물 연기로 깊은 울림을 선사하기도. 극중 엄마 미경(김미경)이 노안이 아닌 녹내장으로 시력이 나빠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진진이 미안함의 눈물을 흘린 것. 뒤늦게 후회하는 딸의 심정을 고스란히 담아내 뭉클함을 자아냈다.

로맨스 역시 놓치지 않았다. 극중 소꿉친구인 진진과 지원(김지석)의 풋풋한 첫사랑 로맨스가 설렘을 유발하며 안방극장을 핑크빛으로 물들인 것. 한예슬이 소꿉 친구에서 애틋한 첫사랑 그리고 연인으로 이루어지는 연애 감정선을 섬세하게 그려내 달달함이 배가됐다. 방송 전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던 한예슬의 로맨스는 기대를 충족시켰다는 평을 얻었다.

이처럼 한예슬은 ‘20세기 소년소녀’를 통해 로맨스 장르의 강점은 살리고 캐릭터의 폭을 넓히는 발전적인 행보를 보였다. 한예슬의 다음 작품에도 기대가 모아지는 이유다.

이은진 기자 dms3573@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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