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수경 기자]
‘밤이 되니까’로 음원 차트 역주행을 한 가수 펀치 / 사진제공=냠냠엔터테인먼트
‘밤이 되니까’로 음원 차트 역주행을 한 가수 펀치 / 사진제공=냠냠엔터테인먼트
“처음에는 음원 차트 100위 안에도 못 들었어요. 원래 올해가 가기 전 선물처럼 드리고 싶어서 기습적으로 낸 노래라 홍보 활동도 특별히 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이렇게 역주행을 하게 돼서 주변에서 축하를 많이 해줬어요. 드라마 ‘태양의 후예’ OST를 같이 했던 엑소의 첸 선배가 메일을 통해 축하 동영상을 보내주시기도 했고요. 감사했죠. 고이고이 간직하고 있습니다.(웃음)”

OST 요정에서 역주행의 요정이 됐다. 멜론을 비롯한 국내 주요 음원 차트에서 100위권 밖에 있던 ‘밤이 되니까’가 10위권으로 껑충 뛰어오른 가수 펀치의 얘기다. 지난 9월 29일 발매된 ‘밤이 되니까’는 10월 24일 멜론 차트 61위로 오르더니 지난 7일에는 24위로 올랐다. 27일 오후 2시 기준 멜론 실시간 차트에서는 16위, 엠넷 9위, 벅스 8위, 지니와 올레에서 11위를 기록했다.

펀치는 그간 ‘최고의 한방’’미씽나인’’도깨비’’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등 여러 드라마의 OST에 참여했다. 그 중에서도 찬열과 함께 부른 ‘Stay With Me’는 ‘도깨비’ 특유의 애절한 분위기와도 어우러지며 큰 인기를 끌었다.

“감정선을 섬세하게 잡는 데 OST를 많이 불렀던 것이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지금까지 부른 모든 OST가 좋지만 그 중에서도 ‘미씽나인’ OST이자 51번째 SM스테이션 곡이었던 ‘나의 외로움이 널 부를 때’가 기억에 남아요. 다른 OST와는 또 다른 느낌이 있거든요.”

보컬에 랩까지 넓은 음악 역량을 자랑하는 펀치는 “질리지 않고 계속 듣고 싶은 목소리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노래를 해왔다”고 밝혔다. 그가 꿈꾸는 건 시간의 흐름에 변색되지 않는 목소리와 음악으로 사람들에게 오랫동안 사랑받는 것이다.

“사람들이 노래방에 가면 꼭 부르는 명곡들이 있잖아요. 비오는 날이면 꼭 생각나는 노래가 있고요. 제 노래도 하나쯤은 그 반열에 오르면 좋겠어요.(웃음) 마치 지치고 힘들 때 많은 사람들이 옥상달빛의 ‘수고했어 오늘도’를 찾아 듣는 것처럼요. ‘밤이 되니까’는 어떻냐고요? 얼마 전에 코인노래방에 가서 일단 노래방에 등록된 것까지만 확인했습니다.(웃음)”

펀치의 싱글 ‘밤이 되니까’ 커버 이미지 / 사진제공=냠냠엔터테인먼트
펀치의 싱글 ‘밤이 되니까’ 커버 이미지 / 사진제공=냠냠엔터테인먼트
펀치는 ‘좋은 음악’에 집중했다. 현재 미니 앨범을 준비 중인 그는 “타이틀곡도 중요하지만 수록곡도 ‘진짜 좋은 노래’들로만 채운 앨범을 듣고 싶다”며 장르를 구분 짓지 않고 좋은 음악으로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신을 좋아해주는 사람들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그는 “팬들이 ‘밤이 되니까’를 역주행시켜준 거나 다름없다”며 자신의 노래를 들어줘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에 제 동영상이 올라왔는데 어떤 여성이 ‘펀치 너무 귀엽다, 저 볼은 노래 주머니인가봐’라고 댓글을 단 걸 봤어요. 그 댓글이 너무 귀여워서 엄청 웃었습니다.(웃음) 인터넷 방송 ‘최군TV’에 출연했을 때는 제 이름이 펀치라 팬클럽명은 ‘강냉이’가 어떠냐는 말이 나왔거든요. 그 이후에는 또 어떤 남성이 댓글로 ‘강냉이가 기다리고 있습니다’라는 댓글을 올렸더라고요.(웃음)”

음원차트 역주행은 물론 인터넷 방송을 통해 대중과 소통해온 펀치는 내년에는 보다 활발하게 활동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좀 더 제 얼굴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생기지 않을까 싶어요. 예능 프로그램과 같은 방송 출연도 생각하고 있고 미니 앨범 발매도 준비 중이에요. OST에도 좋은 기회가 온다면 참여할 거고요. 저도 질리지 않는 가수가 될 테니 제 노래를 오래오래 들어줬으면 좋겠습니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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