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이은진 기자]
영화 ‘부라더’를 통해 상업영화 첫 주연을 맡은 배우 이동휘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영화 ‘부라더’를 통해 상업영화 첫 주연을 맡은 배우 이동휘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이동휘는 드라마 ‘응답하라 1988’ ‘안투라지’ ‘자체발광 오피스’부터 영화 ‘공조’ ‘재심’ ‘원라인’까지 안방극장과 스크린을 오가며 남다른 활약을 펼쳤다. 맡은 역할마다 자신만의 색깔을 입혀 120% 표현하며 ‘감초’ 역을 톡톡히 했던 그가 오는 2일 개봉을 앞둔 영화 ‘부라더'(감독 장유정)에서 첫 주연을 맡았다. 이동휘는 주인공으로서의 가능성과 ‘감초’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닌 배우라는 사실을 증명하며 성공적인 주연 데뷔 신고식을 치렀다.

10. 완성된 영화를 본 소감은?
이동휘: 원래 내가 나오는 작품을 냉정하게 보지 못한다. 즐기면서 보기에는 아직 여유가 없다. 자꾸 조마조마해져서 집중이 잘 안 됐다. 나중에 개봉하고 나서 한 번 더 봐야 제대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10. 주봉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어떤 부분에 가장 중점을 뒀나?
이동휘: ‘부라더’가 코미디 영화이기 때문에 ‘주봉이 이 영화에서 어떤 웃음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를 많이 고민했다. 주봉은 자기 자신만의 사명감과 목표의식이 뚜렷한 사람이다. 겉으로 보기에 차갑고 딱딱해 보이는 부분도 있다. 그런데 이렇게 칼 같은 사람이 망가졌을 때 생기는 재미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극 초반에는 주봉이 더욱 철저한 인물처럼 보이게 연기했고 후반으로 갈수록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

10. 극 중 형인 마동석과의 호흡은 어땠나?
이동휘: 마동석 선배와는 영화 ‘베테랑’에 함께 출연했던 적이 있다. 작품 속에서 만난 적은 없지만 뒤풀이 때 지나가면서 인사를 나눈 적이 있다. 잠깐이지만 정말 멋진 배우라고 생각했다. ‘부라더’를 찍기 전 감독님과 셋이 카페에서 만났는데 너무 조곤조곤 이야기해서 조금 당황했다. 사실은 정말 부드러운 남자다. 연기할 때 배려를 많이 해줘서 편하게 호흡을 맞출 수 있었다.

10. 연기하면서 의도적으로 애드리브를 하는 편인가?
이동휘: ‘여기서 이런 애드리브를 해야지’ 하는 것보다는 그 상황에서 내가 보고 느낀 그대로 표현하려고 한다. 이번 작품에서도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자연스럽게 나온 말들이 상황에 잘 녹아들어서 웃음 포인트가 된 것 같다.

10. 의도했지만 웃음을 자아내지 못한 경우에는 어떤 생각이 드나?
이동휘: 연기할 때 항상 생기는 일이다. 그럴 때마다 자책을 하게 되는데 앞으로 그런 실패를 줄여나가고 성공률을 높이는 배우가 돼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특별한 목표를 가지고 하는 것 보다 오히려 마음을 비우고 자연스럽게 연기했을 때 좋은 장면이 나온다는 건 알고 있지만 욕심을 버리고 연기한다는 게 정말 어려운 것 같다.

“차근차근 작품을 해나가며 여러 가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한 배우 이동휘/사진=이승현 기자 lsh87@
“차근차근 작품을 해나가며 여러 가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한 배우 이동휘/사진=이승현 기자 lsh87@
10. 실제로는 외동아들인데 형제 이야기에 쉽게 공감할 수 있었나?
이동휘: 어렸을 때부터 형이 있는 애들을 많이 부러워했다. 그리고 항상 형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왔다. ‘부라더’를 준비하면서는 주변에 형제가 있는 사람들에게 많이 물어보고 조언을 구했다.

10. ‘부라더’는 형제뿐 아니라 부모님과의 이야기를 다루기도 했는데 실제로는 어떤 아들인가?
이동휘: 많이 부족한 아들이다. 집에 가면 말을 거의 안 한다. 밖에서는 밝게 장난치고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다가도 집에 들어서는 순간 말수가 없어진다. 냉탕과 온탕 사이를 왔다 갔다 하는데 그런 부분이 부모님에게 죄송하다. 부모님은 TV에 나오는 밝은 내 모습을 보면 아직도 당황해 하시고 못 믿으신다. (웃음)

10. 여러 작품을 통해 코믹한 모습을 자주 보여줬다. 다른 모습에 대한 갈증은 없나?
이동휘: 많은 사람에게 드라마 ‘응답하라 1988’ 속 이동휘의 모습이 가장 익숙하다는 걸 알고 있다. 너무 큰 사랑을 받았던 캐릭터고 ‘내 인생에 이런 행운이 다시 찾아올 수 있을까’ 싶었던 작품이기 때문에 감사한 마음이 가장 크다. 그래서 이미지 변신에 대한 큰 계획을 세우기보다는 천천히 가려고 한다. 차근차근 작품을 해나가다 보면 여러 가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

10. 작품을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이 있나?
이동휘: 가장 중요한 건 시나리오다. 시나리오가 얼마나 큰 힘을 가졌는지에 중점을 두고 작품을 선택한다. 내가 이 작품을 통해 뭘 보여줘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역할의 크기에 상관없이 작품만 좋다면 출연하려고 한다.

10. ‘부라더’로 상업 영화 첫 주연을 맡았다. 부담감은 없나?
이동휘: 영화를 찍을 때는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았다. 지금까지 했던 다른 작품을 할 때와 같은 마음가짐으로 임했고 최선을 다해서 연기했다. 하지만 찍고 나서 보니까 예전과는 다르게 신경 써야 할 것들, 둘러봐야 할 것들이 많다는 걸 느꼈다. 개봉일이 가까워질수록 설레기도 하고 떨리기도 한다.

이은진 기자 dms3573@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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