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박슬기 기자]
/사진=OCN ‘블랙’ 방송 캡쳐
/사진=OCN ‘블랙’ 방송 캡쳐
OCN 드라마 ‘블랙’(극본 최란, 연출 김홍선 고재현)의 죽음을 지키려는 死(사)자 송승헌과 죽음을 예측하는 女(여)자 고아라의 극과 극 공조가 시작됐다.

28일 방송된 ‘블랙’에서는 블랙(송승헌)과 강하람(고아라)의 첫 공조가 성공했다고 생각한 순간, 그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반전이 펼쳐졌다. 하람이 다쳐가면서까지 구해낸 건영(김태율)이 실은 예정대로의 죽음이 예고됐다.

이를 모른 채 누군가를 살렸다는 생각에 행복한 단잠에 빠진 하람과 달리, 모든 걸 알고 “살리긴 누굴 살려”라며 싸늘한 미소를 짓는 블랙. 이들의 동상이몽 공조가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 기대되는 대목이었다.

애당초 죽음의 그림자를 볼 수 있는 하람의 눈을 통해 도망간 파트너 저승사자 제수동(박두식)을 잡을 마음뿐이던 블랙. 그러다 보니 밤중에 찾아와 껌딱지가 될 테니 아이를 살리러 가자는 하람의 말이 귀에 들어올 리 없었다.

“나 바빠”라며 하람을 매몰차게 뿌리쳤고 “애가 죽는다구요. 그것도 생매장당해 죽는다구요”라는 말에 “그래서 뭐! 밖에 말고 몸 안에 그 까만 게 있으면 그때 얘기해”라고 버럭 했다.

매몰차게 돌아섰지만, “그 여인네가 정녕 그 아일 살리면 어찌 감당하려 하느냐”는 No.007(조재윤)의 말에 정신이 번쩍 든 블랙. 하람이 건영을 살린다면, 자신이 예정대로 하람의 영혼을 수거하지 않은 탓에 벌어진 일이므로 인간의 생사에 관여한 것이 돼 버리기 때문. 그제야 심각성을 깨달은 블랙은 결국, 핸드폰 위치 추적 어플을 통해 하람을 찾아갔다.

블랙의 냉정한 거절에도 홀로 건영을 살리러 무진에 내려간 하람은 미리 본 죽음을 역추적하기 시작했다. 죽음의 그림자를 만졌을 때, 건영을 캐리어에 넣어 생매장하려던 사람 손에 붕대가 감겨있고 ‘참 잘했어요’라는 도장이 찍혀있던 걸 기억해냈다.

그리고 유력한 용의자인 건영의 담임선생님(허태희)을 쫓아 그가 차 트렁크에 캐리어를 싣자 온 몸을 던져 차를 막으려 했다. 깊은 고민 끝에 사람을 살리기로 한 하람의 굳은 다짐이 돋보인 대목이었다.

초인적인 힘으로 담임선생님의 차를 막아 경찰서에 넘겼고, “마침 그 근처를 지나다가, 저놈이 끌고 가는 캐리어 안에서 아이 목소리 나는 걸 들어서 잡았다”는 설명까지 더해준 블랙에게 “내가 그렇게 말했음 미친X 취급이나 했을 텐데”라던 하람.

마지막까지 투덜거리는 블랙과 함께 건영이가 무사한지 확인하러 집을 찾았고, 낮잠 자는 아이에게 죽음의 그림자가 사라진 것을 보며 안도했다.

하지만 하람이 건영이라고 생각했던 아이는 다른 아이였다. 그리고 하람이 돌아간 후 나타난 건영의 뒤에는 여전히 저승사자가 있었고, 이를 목격했던 블랙은 “그럼 그 아인 결국 운명대로 죽는 거네요?”라는 No.416(이규복)의 말에 “그 여자 인간은 절대 아무도 살릴 수 없어. 내가 그렇게 안 두지 절대”라며 서늘한 미소를 지었다.

하람에게서 건영의 죽음을 지켜내고야 만 블랙의 반전으로 강렬한 또 한 번의 역대급 엔딩을 만들어낸 ‘블랙’. 과연 블랙과 하람의 공조는 앞으로도 무사히 계속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블랙’은 매주 토, 일요일 오후 10시20분에 방송된다.

박슬기 기자 psg@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