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이은진 기자]
사진=KBS2 ‘용띠클럽’ 방송화면
사진=KBS2 ‘용띠클럽’ 방송화면
KBS2 ‘용띠클럽-철부지 브로망스’ 아재들의 수다에 푹 빠져버렸다.

‘용띠클럽-철부지 브로망스’는 연예계 대표 절친 용띠 5인방(김종국, 장혁, 차태현, 홍경민, 홍경인)의 로망실현 여행기를 담은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다. ‘용띠클럽’은 20년 우정을 나눈 친구들의 솔직하고 유쾌한 웃음을 담아내며 시청자들에게 많은 호평을 얻고 있다.

특별한 게임을 하지 않아도, 혹독한 미션을 하지 않아도 ‘용띠클럽-철부지 브로망스’는 웃기다. 지난 17일 방송된 3회에서도 다섯 남자는 특별한 무언가를 하지 않았다. 밥 먹고, 운동하고, 낚시하고, 카페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수다를 떨 뿐이다. 이런 소소하기 그지 없는 그들의 일상 속에서 우리가 재미를 느끼는 이유는 무엇일까.

◆ 서로를 향한 거침없는 디스
쉬지 않고 말을 하고 밥 달라고 투정대는 김종국에게 차태현과 홍경민은 “시끄럽다”, ”그만 먹어라”, “차 옆자리 안 앉을래” 하며 다소 거친 질타를 날린다. 김종국은 장혁에게 “스스로 지키려고 하는 멋있음이 짜증난다”며 허당미 넘치지만 폼은 포기하지 않는 장혁을 대놓고 놀리기도 했다.

장난이라고는 하지만 기분이 상할 수도 있는 대화에 오히려 듣는 당사자가 더 즐거워한다. 서로를 잘 알아야 할 수 있는 20년지기 친구들의 디스는 대화 중간 중간마다 알게 모르게 등장한다. 덕분에 대화가 프로그램의 반 이상을 차지함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시청자에게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 카메라가 없는 듯한 자연스러움
멤버들은 낮잠을 자기도, 카메라를 향해 다리를 쩍벌리고 운동을 하기도 한다. 웃기기 위해서 하는 운동이 아니었다. 평소에 하듯 진지해서 더 웃겼다. 카페에서의 티타임 역시 소소했다. 가족 얘기, 과거 얘기를 하며 장난을 치는 여느 평범한 친구들의 대화였다. 친구들끼리의 편안함에서 나오는 꾸밈 없는 모습에서 내 친구들이 보인다. 그래서 더욱 즐겁다.

◆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어주는 예능 선후배 친구들
예능 선배인 차태현과 김종국은 평범한 대화도 예능으로 만드는 법을 안다. 진지한 장혁의 운동시간에도 두 사람은 옆에서 만담 콤비 마냥 추억의 콩트와 상황극을 연출하는 등 매번 모든 상황에서 깨알 같은 웃음을 놓치지 않는다.

그런가 하면 다른 세 명의 멤버들은 예능에 때묻지 않은 순수함에서 나오는 색다른 웃음을 선사한다. 특히 장혁은 평소의 이미지와 정 반대되는 허당 매력으로 폭발하는 예능감을 보여주고 있다. 장혁은 허당기 넘치는 맞춤법 실수, 아내의 사랑스러움은 의리에서 나온다는 등 매주 예측불가의 말들로 신선한 웃음을 선사한다.

서로를 놀리기 바쁘고 유치한 장난에도 크게 좋아하는 42살 용띠 친구들이다. 이들의 일상과 소소한 로망실현을 보며 우리는 함께 즐거워한다. 그 이유는 아마도 공감에서 오는 재미와 친근함 때문일 것이다. 진짜 친구들의 가식 없는 순도 100%의 건강한 웃음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용띠클럽-철부지 브로망스’는 매주 화요일 오후 11시 방송된다.

이은진 기자 dms3573@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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