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이은진 기자]
조영준 감독(왼쪽부터),김성균,고두심,유선이 26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강로 용산 아이파크몰 용산 CGV에서 열린 영화 ‘채비'(감독 조영준,제작 (주)26컴퍼니) 언론시사회에 참석했다./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조영준 감독(왼쪽부터),김성균,고두심,유선이 26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강로 용산 아이파크몰 용산 CGV에서 열린 영화 ‘채비'(감독 조영준,제작 (주)26컴퍼니) 언론시사회에 참석했다./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마냥 슬프지만은 않은, 따뜻하고 착한 영화입니다”

26일 서울시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채비'(감독 조영준)의 언론시사회에서 감독과 배우들이 입을 모아 이렇게 말했다.

‘채비’는 30년 내공의 프로 사고뭉치 인규를 24시간 케어하는 프로 잔소리꾼 엄마 애순 씨가 이별의 순간을 앞두고 홀로 남을 아들을 위해 특별한 체크 리스트를 채워가는 과정을 그린 휴먼 드라마.

조영준 감독은 “예전에 50대 지적장애 아들을 키우는 80대 노모에 관한 다큐를 본 적이 있다. 마지막에 그 노모가 영상 편지를 남기는데 아들에게 ‘너를 키우는 동안 항상 행복했고 하루도 심심한 적이 없었다’라고 말하는 게 정말 인상 깊었다. 비극적인 상황에도 불구하고 희망적인 눈빛이었다. 그래서 두 모자에 관한 이야기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시나리오를 쓰게 됐다”고 설명했다.

극 중 지적장애를 가진 아들 인규 역을 맡은 김성균은 “실제 장애를 가진 분들에게 누가 될까 봐 걱정이 많았다”라며 “영화적으로 재미있는 장면을 만들어야 했는데 최대한 실례가 되지 않게 신경 써서 연기했다”고 밝혔다.

억척스럽고 생활력 강한 엄마 애순 역의 고두심은 “장애를 가진 아들을 둔 엄마 역할로서 내가 더 강해져야겠다고 생각했다. 같은 어머니라도 아픈 자식을 둔 어머니의 입장을 연기할 때 부담감이 배로 가중되는 게 있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강한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고두심은 모자 사이로 처음 호흡을 맞춘 김성균에 대해 “꼭 한 번 호흡을 맞춰보고 싶었던 배우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처음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호흡이 좋았고 실제 가족 같은 분위기에서 편하게 연기했다”고 덧붙였다.

애순의 딸이자 인규의 누나인 문경 역을 맡은 유선은 “마지막 장면을 찍으면서 눈물을 많이 흘렸다. 문경이 엄마와 감정을 미처 다 나누지 못하고 이별하는 모습이 너무 마음이 아팠다”며 현장에서 눈물을 보였다.

‘채비’는 오는 11월 9일 개봉.

이은진 기자 dms3573@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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