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박슬기 기자]
/사진=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사진=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이하 BIFF)가 오는 12일부터 21일까지 개최된다. 총 75개국 300여 편의 영화가 관객들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BIFF는 다큐멘터리 영화 ‘다이빙벨’ 상영 문제에서 비롯된 부산시와의 갈등, 집행위원장 퇴진과 영화계의 보이콧 등으로 관객들의 우려와 불신을 샀다. 특히 지난해 개최된 21회 BIFF는 영화인들이 대거 불참하면서 반쪽자리 영화제라는 이미지까지 안았다.

하지만 올해에는 국내를 넘어 해외 유명 영화인들도 대거 참여할 예정이어서 많은 이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 3년간 진통을 겪었던 만큼 올해에는 더 성장한 영화제의 모습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 개막작 ‘유리정원’, 폐막작 ‘상애상친’…여성 감독들의 강세

/사진=영화 ‘유리정원’ 메인 포스터
/사진=영화 ‘유리정원’ 메인 포스터
개막작 ‘유리정원’의 신수원 감독과 폐막작 ‘상애상친’의 감독 실비아 창 모두 여성이다. 두 사람이 제22회 BIFF의 시작과 끝을 장식한다.

‘유리정원’은 칸,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수상한 신수원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문근영과 함께 김태훈, 서태화 등 연기파 배우들이 함께 출연했다. ‘유리정원’은 베스트셀러 소설에 얽힌 미스터리한 사건과 슬픈 비밀을 그린 작품이다. 극 중 문근영은 과학도이면서 자신이 나무에서 태어났다고 믿는 신비로운 여인 재연 역을 맡아 열연했다.

‘상애상친’은 아버지 묘 이장 문제를 놓고 딸과 아버지의 첫 번째 부인이 갈등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중국의 각 세대를 대표하는 세 여성의 삶과 미묘한 정서를 섬세하게 그려냈다. 실비아 창이 연출하고 주연을 맡아 연기했다.

◆ 개막식 사회 장동건X윤아…폐막식 사회 김태훈X한예리

장동건(왼쪽) 윤아/사진=조준원 기자,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장동건(왼쪽) 윤아/사진=조준원 기자,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올해는 배우 장동건과 윤아가 제22회 BIFF의 시작을 알린다. 당초 SBS 드라마 ‘신사의 품격’에서 호흡을 맞췄던 장동건과 김하늘이 사회를 맡을 예정이었으나 김하늘이 임신을 해 윤아가 대신 투입됐다.

장동건은 ‘태극기 휘날리며’로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이후 다양한 해외 합작 영화에도 출연하며 활동 영역을 넓혔다. 최근 ‘브이아이피’(2017)의 개봉에 이어 ‘7년의 밤’ ‘창궐’의 개봉도 앞두고 있다. 윤아는 올 초 개봉한 ‘공조’(2017)에서 박민영 역을 맡아 열연했다. 작은 비중에도 불구하고 신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해 충무로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영화제의 마지막은 배우 김태훈과 한예리가 장식할 예정이다. 영화 ‘접속’(1997)을 통해 주목받은 김태우는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치며 대표적인 신스틸러로 자리 잡았다. 그는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2000) ‘해변의 여인’(2006) ‘키친’(2009) 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2013) ‘징비록’(2015) ‘굿와이프’(2016) 등을 통해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입증했다.

한예리는 다수의 단편영화에 출연하며 독립영화계의 스타로 주목 받았다. 영화 ‘남쪽으로 튀어’(2013) ‘해무’(2014) ‘극적인 하룻밤’(2015) ‘최악의 하루’(2016) 등에 출연했으며 지난해 주연작 ‘춘몽’(2016)이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에 선정되기도 했다.

박슬기 기자 ps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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