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황영진 기자]
'코빅' 잠입수사 / 사진제공=tvN
'코빅' 잠입수사 / 사진제공=tvN
tvN ‘코미디 빅리그'(이하 ‘코빅’)의 새 코너 ‘잠입수사’가 지난 8일 추석 연휴 막바지의 안방에 큰 웃음을 선물했다.

4쿼터 2라운드에서 개그맨 최우선·이상구·박충수·조현민이 출연하는 ‘잠입수사’는 수 년째 신분을 숨기고 현장에 잠입한 경찰 최우선과 이상구의 애환을 그린 코너다. 이날 방송에서 두 사람은 중국집에서 3년째 일하고 있는 경찰로 연기했다.

최우선은 범인을 잡을 때까지 잠입수사를 해야 한다는 박충수에게 “너무 힘들다”며 “경찰 신분 숨기는 건 하나도 어렵지 않다. 몸이 힘들다. 주문이 너무 많아서, 배달할 데가 너무 많아서 정신이 없어서 힘들다”고 토로했다. 이어 최우선은 몰아치는 주문 전화를 모두 받은 뒤 “내 소원은 남북통일이 아니라 메뉴 통일”이라고 호소해 웃음을 자아냈다.

박충수가 “주문이 없을 때 틈틈이 수사를 해보라”고 하자 최우선은 “주문이 없으면 양파를 까야 된다. 하루에 양파 700개를 깐다. 눈물이 너무 난다”고 울상을 지었다. 일이 다 끝난 다음에라도 수사를 해보라는 박충수의 말에 최우선은 “모든 일이 끝나면 아무 것도 하기 싫어. 집에 가기도 싫어”라고 말해 반전 웃음을 선사했다.

박충수가 계속 울리는 주문 전화를 모두 끊어버리자 “그래도 소용없다. 주문이 어플로 온다. 마동석 얼굴만 봐도 아무 것도 하기 싫어”라며 다시 한 번 ‘아무 것도 하기 싫어’를 강조해 재미를 더했다.

이날 방송의 하이라이트는 중국집 생활에 적응한 이상구가 배달하러 간 뒤 범인이 등장했을 때였다. 박충수와 최우선이 범인을 제압하고 수갑을 채우려는 순간 주문 전화가 울리자 최우선은 범인 대신 전화를 향해 달려갔다. “빨리 와”라고 소리치는 박충수를 향해 최우선은 “출발했어요”라며 누구나 한 번쯤 경험했을 법한 중국집 특유의 응대 멘트로 웃음을 안겼다.

황영진 기자 gagjinga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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