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박슬기 기자]
/사진제공=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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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한 지 이제 1년, 그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SBS 드라마 ‘사임당’으로 연기 데뷔 신고식을 치른 그는 ‘낭만닥터 김사부’ ‘듀얼’까지 지상파, 케이블까지 단번에 접수했다. 그러더니 이번에는 지상파 드라마 남자주인공까지 꿰찼다. 너무 빠른 행보가 아닌가 싶지만 그의 연기를 보면 그럴만하다 싶다. 참 잘한다. 배우 양세종의 이야기다.

양세종은 지난 18일 처음 방송된 ‘사랑의 온도’(극본 하명희, 연출 남건)에서 고등학교 졸업 후 프랑스 르꼬르동블루에서 요리를 배운 미슐랭 원스타 레스토랑 ‘굿 스프’의 셰프 온정선 역을 맡아 등장했다.

온정선은 처음 만난 이현수(서현진)에게 남다른 감정을 느끼고 첫 만남부터 사귀자고 고백한다. 자기보다 연상인 이현수에 휘둘릴 수도 있지만 온정선은 자신의 곧은 의지를 갖고 적극적으로 애정표현을 했다. 특히 방송 2회 만에 “사귈래요?” “피해, 싫으면” 등 안방극장을 설레게 만드는 명대사로 새로운 ‘로코킹’의 탄생을 알렸다.

양세종이 온전히 온정선으로 보일 수 있었던 데에는 충분한 준비기간 덕분이었다. 전작 ‘듀얼’에서 강렬한 연기를 펼친 만큼 제작진에게 양해를 구하고 캐릭터를 철저하게 연구, 새로운 옷을 입게 된 것이다.

/사진=SBS ‘낭만닥터 김사부’ ‘사임당’ OCN ‘듀얼’
/사진=SBS ‘낭만닥터 김사부’ ‘사임당’ OCN ‘듀얼’
준비기간이 필요할 만큼 전작 ‘듀얼’은 강렬했다. 그는 1인 3역으로 신인이 맡기에는 쉽지 않은 연기를 펼쳤다. 선과 악을 오가며 매번 달라지는 인물의 감정선을 표현했다. 정재영, 김정은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함께 출연했지만 ‘듀얼’에서 연기력으로 인정을 받은 것은 양세종이었다.

‘낭만닥터 김사부’와 ‘사임당’에서 그는 한석규, 이영애 등 대배우들과 함께 연기했다. 양세종이 첫 연기를 펼친 건 사실 ‘사임당’이지만 100% 사전제작으로 방영이 미뤄지면서 대중에게 첫 선을 보인 작품은 ‘낭만닥터 김사부’였다. 여기서 서현진과 동료의사로 출연해 한 차례 호흡을 맞췄다.

두 작품 모두 다소 공격적인 캐릭터였다.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거나 화를 내거나 어떻게 보면 ‘밉상 캐릭터’로 보일 수도 있지만 양세종은 설득력 있게 표현하며 신인답지 않은 연기력을 보여줬다.

1년 만에 지상파드라마 주연자리를 꿰찬 파격행보지만 이는 단기간에 그가 보여준 연기와 열정에 대한 결과였다. 함께 출연하는 배우와 감독, 스태프 모두 “현장에서 항상 진지하고 열정이 넘친다. 연기를 대하는 자세가 좋은 친구”라며 입을 모아 칭찬할 정도다.

앞서 ‘사랑의 온도’ 남건 PD는 양세종에 대해 “하명희 작가와 함께 양세종이 남자주인공 하기를 바랐다. ‘듀얼’이 끝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경력이 길지 않은 배우임에도 불구하고 신인 같은 느낌이 들지 않는다. 앞으로 잘될 거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배우, 감독, 작가, 스태프 할 것 없이 모두가 입을 모아 칭찬하는 양세종인 만큼 그의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

박슬기 기자 ps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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