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이은진 기자]
CJ E&M 정태성 영화사업 부문장/사진제공=CJ E&M
CJ E&M 정태성 영화사업 부문장/사진제공=CJ E&M


“2020년에는 해외에서 자체 제작해 개봉하는 영화 편수를 20편 이상으로 늘리고 10개 이상 언어로 영화를 만드는 글로벌 제작 스튜디오로 도약하겠다.”

정태성 CJ E&M 영화사업 부문장은 13일 서울 소공로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CJ E&M 글로벌 영화사업 설명회에서 “국내 개봉작보다 더 많은 영화를 해외에서 만들어 궁극적으로 해외 매출 비중이 국내 매출 비중보다 커지는 구조로 바꾸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를 위해 CJ E&M은 해외 영화시장 개척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CJ E&M의 20번째 해외 합작영화인 ‘키스 앤드 스펠(KISS & SPELL)’ (베트남판 ‘오싹한 연애’)의 8월 말 베트남 개봉에 맞춰 CJ E&M이 세계 각지에서 벌이고 있는 영화 사업의 비전과 의미, 전략이 공개됐다. 또 CJ E&M이 사업을 벌이고 있는 미국,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터키 등지의 영화시장 현황과 준비 중인 합작영화 라인업도 소개됐다.

정태성 부문장은 CJ E&M이 해외 영화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는 이유를 국내 영화시장의 저성장에서 찾았다. 정 부문장은 “한국 영화시장이 저성장 시대에 돌입했다”며 “국내 영화시장 규모는 몇 년째 2조원 대에서 정체 상태다. 1인당 연간 영화 관람 횟수 역시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이어서 큰 폭의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해외 영화시장에 진출해야겠다고 생각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할리우드와 중국의 경우 어떻게 해외영화 시장에 진출했는지 분석해봤다. 할리우드의 해외 영화시장 진출 키워드는 문화코드다. 문화 장벽을 넘어서서 전 세계인이 볼 수 있는 영화를 만든다. 그 결과 2016년 미국 영화 박스오피스 매출 구조에서 해외 매출이 71%를 차지했다. 그리고 중국의 경우 자본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극장과 제작사를 인수해 엄청나게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명균 CJ E&M 영화글로벌사업본부장/사진제공=CJ E&M
임명균 CJ E&M 영화글로벌사업본부장/사진제공=CJ E&M
정 부문장은 CJ E&M이 해외에서 벌이고 있는 영화 사업에 관해서도 소개하면서 “‘고부가가치를 창조하자’는 계획으로 현지화된 콘텐츠와 완성작 수출 또는 리메이크 판권을 판매하기 시작했다”며 “현재 일본, 중국,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에 진출했다”고 밝혔다.

임명균 영화사업부문 해외사업본부장은 국가별 영화시장 특징과 CJ E&M 라인업을 소개했다. 특히 영화 ‘수상한 그녀’의 해외 진출 현황에 대해 임 본부장은 “한국에서 처음 시작된 ‘수상한 그녀’는 현재 중국, 베트남, 일본, 태국, 인도네시아에서 리메이크했으며 미국판으로도 기획 개발 중”이라고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이은진 기자 dms3573@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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