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가수 겸 프로듀서 정재일 / 사진제공=글러브엔터테인먼트
가수 겸 프로듀서 정재일 / 사진제공=글러브엔터테인먼트
영화 ‘옥자'(감독 봉준호)의 음악감독으로 이목을 끈 가수 겸 프로듀서 정재일이 창극 ‘트로이의 여인들’로 싱가포르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정재일이 작곡, 음악감독을 맡은 국립창극단 ‘트로이의 여인들’은 ‘2017 싱가포르 예술 축제(SIFA, Singapore International Festival of Arts)’ 초청작으로 참가했다.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세 차례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국제 무대에서 창극이라는 생소한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3일간 총 1500석을 매진시키며 판소리를 기반으로 하는 창극 장르가 지닌 세계적 보편성을 인정받고 미학적 성취를 이뤄냈다.

지난해 11월 국립극장에서 세계 초연된 ‘트로이의 여인들’은 트로이 전쟁 이후 남은 여인들의 이야기를 창으로 승화시킨 극이다. 판소리의 정통 기법과 아름다움에 집중하고 불필요한 요소들을 걷어내 간결하면서도 강렬한 무대를 선사하는 것이 특징이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판소리의 거장 안숙선 명창이 작창, 영화 ‘옥자’로 음악성을 인정받은 정재일이 작곡과 음악감독을 담당했다. 특히 정재일 음악감독은 소리꾼과 고수가 함께 판을 끌어가는 판소리 형식을 살려 배역마다 악기를 지정해 소리와 악기의 조화를 십분 이끌어냈다는 평을 받았다.

정재일 음악감독은 “국제 무대에서 선사하는 판소리 공연이라 걱정했는데, 관객분들의 집중력과 찬사에 몸 둘 바를 모르겠다”며 “안숙선 선생님의 공력에 다시 한 번 경의를 표한다. 많은 배움을 얻은 공연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트로이의 여인들’은 오는 11월 22일부터 12월 3일까지 서울 중구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을 이어갈 예정이며, 정재일 음악감독은 극과 더불어 음악 작업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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