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현지민 기자]
배우 문소리 / 사진제공=필앤플랜
배우 문소리 / 사진제공=필앤플랜
배우 문소리가 데뷔 초를 떠올리며 “나는 철없고 건방졌다”고 자성했다. 5일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가진 영화 ‘여배우는 오늘도’ 관련 인터뷰에서다.

문소리는 “어렸을 땐 연기를 오래 하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건방지게도, 오래 해서 멋있는 배우가 없다고 생각했다. 할리우드 배우 메릴 스트립을 좋아하지도 않았다. 지금은 매우 존경한다. 나이가 들어도 다양한 장르에서 연기력을 보여준다는 것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영화제에서 만난다면 ‘언니’라고 부를 것 같다”고 말했다.

문소리가 연출과 각본, 주연까지 맡은 영화 ‘여배우는 오늘도’는 3막으로 이뤄져있다. 마지막 3막에선 죽은 감독의 장례식장 에피소드가 그려진다. 극 말미 문소리는 서럽게 눈물을 쏟아낸다.

문소리는 눈물의 의미에 대해서도 “많은 창작자들에 대한 연민과 반성의 의미”라고 설명했다. “과거에 많은 감독님들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공격적으로 대하기도 했다. 두려웠던 것 같다. 내가 손해를 볼 것만 같고 상처받을 것 같아서 날카로웠다. 영화 속 눈물은 함께 작업했던 사람들에 대한 소중함을 깨닫지 못한 반성이자 ‘사실은 좋아했다’는 고백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문소리는 “작품이 칭찬을 받거나 흥행을 하거나 상을 받아서 오는 행복은 아주 잠깐이다. 결과를 떠나 서로 배려하고 위했던 시간들은 인생에서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다. 그걸 깨달았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여배우는 오늘도’는 메릴 스트립 부럽지 않은운 트로피 숫자, 화목한 가정 등 남들 있는 것 다 있지만 정작 맡고 싶은 배역의 러브콜은 끊긴 데뷔 18년 차 중견 배우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오는 14일 개봉한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