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기자]
최홍림 / 사진제공=MBC ‘사람이 좋다’
최홍림 / 사진제공=MBC ‘사람이 좋다’
개그맨 최홍림이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 출연해 신부전증 말기라는 사실을 고백하고, 40년여 전 의절한 친형과 재회했다.

3일 방송된 ‘사람이 좋다’에서 최홍림은 최근 “말기 신부전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고 말했다. 3년 전 처음 진단을 받을 땐 관리만 잘하면 10년도 쓸 수 있다던 신장 기능이 3년 만에 8%로 악화됐다. 기러기 아빠로 지난 3년간 고군분투하느라 정작 자신의 건강은 돌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앞으로 치료를 받게 되면 제대로 경제활동을 할 수 없기에 최홍림은 자신이 아픈 것보다 가족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앞선다고 했다.

그는 최근 검사에서 신장 기능이 8% 남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지난 2월 14%가 남았다던 검사 결과와 비교했을 때 6개월 만에 무려 6%나 떨어졌다. 투석이나 이식수술로 신장 기능을 대신해야 할 상황이 왔다.

그러던 차에 최홍림에게 신장을 이식해주겠다는 사람이 나타났다. 바로 친형 최길림 씨였다. 그러나 최홍림은 기뻐할 수 없었다. 최홍림은 “40여 년 전 형이 지독히도 가족들을 괴롭혔다”며 “형은 어머니가 돈을 주지 않으면 애꿎은 나와 누나들을 두들겨 패곤 했다. 심지어는 돈을 주지 않는다고 집에 불을 지르고 집문서를 들고 도망가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최길림 씨는 “홍림이에게 그동안 해준 게 없으니 신장이라도 주고 싶다”며 40여 년 만에 형 노릇에 나섰다. 최홍림은 “자존심이 상한다”고 거절하려 했으나, 자신을 걱정하는 아내와 딸, 누나 등 가족들을 생각해 형이 내민 손을 잡았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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