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수경 기자]
십센치 권정열 / 사진제공=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
십센치 권정열 / 사진제공=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
“앨범 준비를 올해 1월 1일부터 시작했습니다. 수능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8개월 동안 8곡을 준비했어요. 그래서 앨범 발매일인 오늘은 제게 수능이 끝난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3년 만에 정규 4집 ‘4.0’을 발매한 가수 십센치(10cm)의 소감이다. 십센치는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의동 대림미술관에서 열린 정규 앨범 ‘4.0’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번 앨범에서 십센치는 슬픔부터 억울함, 애교가 섞인 기다림까지 다양한 감성을 담았다. 이를 모두 어우르는 콘셉트는 네모다. 십센치는 “원래 앨범을 만들 때 틀을 정해놓고 작업하는 편은 아니지만 이번 앨범의 곡들을 모아놓고 보니 사각형에 관련된 것이 많았다”고 말했다. 십센치는 “‘폰서트’와 ‘Everything’은 네모난 방과 관련돼 있고 ‘일시정지’는 방에 갇혀있는 느낌이다. 그래서 앨범 재킷에도 네모를 형상화한 정육면체를 그려 넣었다”고 설명했다.

십센치의 정규 앨범 ‘4.0’의 앨범 커버 이미지. / 사진제공=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
십센치의 정규 앨범 ‘4.0’의 앨범 커버 이미지. / 사진제공=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
십센치는 음원을 발매하면 각종 음원 차트 상위권을 휩쓸 뿐만 아니라 발매된 지 오랜 시간이 흘러도 차트 아웃이 되지 않는 음원 강자다. 십센치는 “사실 저는 차트 중독자다”라며 웃었다. 그는 “잠들기 전에도 계속 핸드폰으로 음원 차트를 확인하다가 핸드폰을 얼굴에 이불처럼 덮고 잤다”며 이번 앨범의 차트 성적에는 마음을 쓰지 않으려 한다고 밝혔다.

타이틀곡 ‘폰서트’의 제목은 핸드폰의 ‘폰’과 콘서트의 ‘콘서트’를 합쳐서 만들었다. 전화로 연인만을 위한 단독 공연을 펼친다는 낭만적인 내용이다. 십센치는 “저의 실제 연애 경험담을 토대로 만든 곡이다. 저는 외모도 키도 출중한 편이 아니기 때문에 사랑하는 이를 사로잡을 수 있는 무기는 목소리 하나였다. 매번 연애를 할 때마다 노래를 불러줬다”며 곡이 만들어지게 된 배경을 공개했다.

서브 타이틀곡인 ‘pet’의 뮤직비디오에는 Mnet ‘프로듀스101 시즌2’에서 병아리 연습생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화제를 모았던 유선호와 SNS에서 인기인 반려견 달리가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십센치는 “제가 뮤직비디오에 출연할 만한 주인공을 찾다가 ‘프로듀스101 시즌2’에서 유선호를 보고 회사 직원들에게 이 정도는 귀여워야 된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며 유선호 섭외 배경을 밝혔다. 이어 “뮤직비디오 촬영장에 인사하러 갔는데 키가 많이 컸다. 별명이나 이미지는 ‘쪼꼬미’, ‘병아리’인데 생각보다 훤칠했다”며 유선호에 반전 이미지를 소개 했다.

동화같은 가사의 ‘별자리’도 이번 앨범에서 돋보이는 수록곡이다. 십센치는 “‘별자리’는 역사적인 곡이다. 지금까지 십센치가 한번도 보여주지 않았던 순진무구한 느낌이 녹아있다. 저도 저한테 아직 이런 감성이 남아있는지 몰랐다”며 웃었다.

수능을 끝낸 것 같아 뿌듯하다는 십센치는 자신에게 의미있는 앨범인 만큼 듣는 이들에게도 ‘4.0’이 의미있게 다가갔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십센치의 ‘4.0’은 1일 오후 6시에 발매됐다. ‘pet’의 뮤직비디오는 오는 4일 공개될 예정이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