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현지민 기자]
배우 문소리가 31일 오후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여배우는 오늘도'(감독 문소리·제작 영화사 연두) 언론시사회에 참석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배우 문소리가 31일 오후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여배우는 오늘도'(감독 문소리·제작 영화사 연두) 언론시사회에 참석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문소리의, 문소리에 의한 영화다. 하지만 대한민국을 살아내는 모든 여성들을 위한 메시지를 담아냈다. 배우 문소리가 영화 ‘여배우는 오늘도’의 연출자이자 주연배우로 관객들을 만난다.

문소리는 31일 오후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여배우는 오늘도’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배우로서 앉던 자리에 감독으로 오니 긴장되고 부끄럽다. 감독은 배우들보다 용감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며 인사했다.

‘여배우는 오늘도’는 많은 트로피, 화목한 가정 등 남들한테 있는 건 다 있지만 정작 맡고 싶은 배역의 러브콜은 더 이상 없는 데뷔 18년 차 중견 여배우의 현실을 오롯이 담아낸 작품이다. 문소리가 연출·각본·주연을 맡았다.

문소리는 “감독이 되고자 하는 목표나 의지가 있던 건 아니다. 영화를 10년 이상 하다 보니 관심이 많아졌고 공부도 하게 됐다. 그러다 보니 영화까지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극의 내용은 전부 픽션이지만 전부 진심이다. 극에서 표현되는 상황을 실제로 맞은 적은 없지만 유사한 감정을 겪어봤다”고 덧붙였다.

극 중 문소리는 외모에 대해 고민한다. “내가 예쁘냐 ,안 예쁘냐” “매력이 있냐, 없냐” “여배우는 연기력이 아니라 매력이다”라고 말한다. 그는 “데뷔 당시 고민했던 부분이다. 2000대1의 경쟁력을 뚫고 영화 ‘박하사탕’에 출연하게 됐는데 배우라기엔 안 예쁘다는 반응이 많았다”고 털어놓았다. 문소리는 이어 “이창동 감독님한테 ‘배우를 하려면 얼마나 예뻐야 하냐’고 물은 적도 있는데 당시 감독님은 ‘소리야 넌 충분히 아름답다. 다만 다른 여배우들이 지나치게 예쁜 거다’라고 위로해줬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문소리는 “배우에게 중요한 건 에너지다. 그 안에 연기력, 외모, 생각 등이 들어있는 것”이라며 “아름다움은 주관적이어서 다른 사람의 평가에 휘둘리고 있는 건 아닌지 관객들과 함께 고민하고 싶다”고 밝혔다.

영화에서 문소리와 관계를 형성하는 엄마, 매니저, 친구 등의 역할엔 각 캐릭터에 맞는 배우가 캐스팅됐다. 하지만 문소리의 남편 역으로는 실제 남편인 장준환 감독이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문소리는 “원래는 장현성 씨를 염두에 뒀는데 스케줄이 맞지 않았다. 대안이 없어서 남편에게 출연을 부탁하니 처음엔 완강하게 거절하다 결국 얼굴이 나오지 않는 조건으로 출연에 응했다. 촬영일이 되니까 분장까지 마치고 연기 열정을 불태우고 있더라”라고 말했다.

문소리는 한국에서 여배우로 산다는 것에 대해 “녹록치 않다”고 했다. 그는 “힘들다고 화를 내면서 살 순 없다. 내가 여배우라는 상황은 변하지 않으니 마음을 바꾸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반 발자국이라도 움직이려고 시도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며 “직접 연출한 영화를 개봉까지 하게 된 것도 용기의 하나로 봐달라”고 말했다.

영화 ‘여배우는 오늘도’는 오는 9월 14일 개봉한다.

배우 문소리(왼쪽부터), 이승연, 윤상화, 전여빈, 윤영균(왼쪽부터)이 31일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여배우는 오늘도 언론시사회에 참석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배우 문소리(왼쪽부터), 이승연, 윤상화, 전여빈, 윤영균(왼쪽부터)이 31일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여배우는 오늘도 언론시사회에 참석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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