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윤준필 기자]
조이파크 이원재(왼쪽)·조성민 / 사진제공=엔에스씨컴퍼니
조이파크 이원재(왼쪽)·조성민 / 사진제공=엔에스씨컴퍼니
‘뮤지션 리그’는 포털사이트 네이버가 뮤지션들이 창작물을 공유하고 소통할 수 있도록 운영 중인 플랫폼이다. 지난 1월 뮤지션 리그는 인디 뮤지션을 위해 제1회 앨범발매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일렉트로닉 그룹 조이파크는 1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이 프로젝트의 ‘톱6’에 이름을 올렸다.

조이파크는 보컬 겸 프로듀서 조성민과 연주자 겸 프로듀서 이원재로 구성된 팀이다. 뮤지션리그를 통해 지난 4월 첫 번째 싱글 ‘셀러브레이트!(Celebrate!)’를 발매했던 두 사람은 최근 새 소속사와 전속계약을 맺고 ‘오렌지 프롬(Orange From)’을 발표했다. 자신들의 음악 색깔을 확실히 알리겠다는 포부를 담았다.

10. 조이파크(Joy Park)란 팀명의 뜻은?
이원재: 원래 박태현이란 친구까지 셋이서 음악을 했다. 처음에는 어쿠스틱 음악을 하다 일렉트로닉 음악으로 장르를 변경하면서 셋이서 걱정을 많이 했다. 망하면 감자탕 가게 차리자는 얘기가 나왔고, 각자의 성을 따 ‘조이박 감자탕’으로 상호까지 정했다. 그 ‘조이박’이 ‘조이파크’가 됐다.

10. 박태현은 왜 조이파크에서 빠졌나?
조성민: 올해 초 군대에 갔다.(웃음) 셋이서 세 곡 정도 만들어 열 곳을 만났는데 모두 연락이 없었다. 그래서 포기하고 장교로 입대했다. 그 친구가 입대하고 열흘 후에 거짓말처럼 뮤지션 리그를 통해 싱글이 발매됐다.
이원재: 탈퇴한 건 아니다. 군 복무 중인데 시간이 나는 대로 우리와 꾸준히 교류하고 있다.

10. 그 친구가 자기 없이 앨범을 냈다고 부러워할 것도 같은데.
조성민: 그 친구가 우리를 버리고 간 거다.(웃음) 졸지에 고무신 그룹이 됐다.

조이파크 조성민 / 사진제공=엔에스씨컴퍼니
조이파크 조성민 / 사진제공=엔에스씨컴퍼니
10. 언제부터 같이 음악을 했나?

이원재: 고등학교 2학년 때 같은 반이었다. 그 때부터 음악으로 통하는 게 있어서 서로 좋은 노래가 있으면 추천도 하고, 나중에는 곡도 같이 만들고 공연도 같이 다녔다. 한 팀처럼 움직인 지 7년 가까이 됐다.

10. 왜 어쿠스틱에서 일렉트로닉으로 장르를 바꿨나?

이원재: 포장할 수 있는 수단이 더 많다고 생각했다. 우리 메시지를 좀 더 세련되게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 일렉트로닉이라고 판단했다. 사실 모든 대중음악에는 전자음이 많이 가미돼있다. 알고 보면 친숙한 음악이다. 영국 가수 애드시런이 어쿠스틱 팝을 하다가 ‘셰이프 오브 유(Shape of You)’에선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이용해 전혀 다른 음악을 선보였던 것처럼 말이다.
조성민: 어쿠스틱 음악을 할 때는 표현의 한계를 느꼈다. 일렉트로닉 음악을 하면서 다채롭게 표현할 수 있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또 일렉트로닉 음악은 곡에 대한 강한 인상을 줄 수 있어서 좋다. 우리의 음악 메시지를 좀 더 알려보려고 일렉트로닉에 도전한 측면도 있다.

10. 두 가지 장르를 모두 할 줄 아니까 음악의 느낌이 더 풍성해졌나?

조성민: 음악의 장르는 다양해도 모든 장르를 관통하는 하나의 핵심이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일렉트로닉을 한다 해도 좋은 음악을 만들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 지난해 9월부터 본격적으로 소리 공부를 시작했다. 한두 번 녹음도 해보면서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이원재: 기술적인 부분과 모르는 부분은 공부하고 찾아다녔다. 하면 할수록 우리 음악에 대한 자신감이 붙었다.

10. 네이버 ‘뮤지션리그’ 최종 여섯 팀에 뽑히며 주목을 받았는데.

조성민: 뮤지션리그의 첫 앨범 발매 프로젝트에 지원했는데 최종까지 살아남았다. 네이버 관계자들이 좋게 봐준 덕분이다.(웃음) 지금까지도 관계자들과 연락하고 지내는데 경쟁률이 100대 1이었다고 들었다. 그 경쟁률을 뚫었다는 게 신기하다.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여러 오디션에 지원했지만 많이 떨어졌다. 조이파크를 결성하고 1년도 안 돼 이렇게 소속사와 계약하고 정식 앨범까지 냈다.

조이파크 이원재 / 사진제공=엔에스씨컴퍼니
조이파크 이원재 / 사진제공=엔에스씨컴퍼니
10. 지난달 23일 새 앨범 ‘오렌지 프롬’을 발매했는데 기분이 어떤지?

이원재: ‘셀레브리티’를 내고 우리 음악을 들어줬던 사람들이 왜 한 곡 밖에 없느냐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기대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이 두려우면서도 엄청난 동기 부여가 됐다. 또 좋은 인연을 만나 소속사도 생겼다. 음악에 집중할 수 있게 돼서 진짜 좋다.

10. ‘오렌지 프롬’은 어떤 앨범인가?


조성민: ‘셀레브리티’의 연장이자 도전이다. 앨범 커버는 팬톤 컬러를 오마주했다. 다양한 색깔을 비교하고 경험해볼 수 있는 팬톤 컬러처럼 조이파크만의 음악 색을 닮은 앨범이란 의미다.
이원재: ‘캘리포니아 오렌지’는 여름에 여행을 떠나 하루 종일 노는 느낌이고, ‘어라이브’는 남녀가 공항에서 밤새고 각자 떠나는 상황을 그렸다. 일련의 드라마, 우리의 음악 색이 ‘오렌지 프롬’에 담겼다.

10. 짧은 시간에 너무 많은 일이 일어나 정신이 없을 것 같은데?

이원재: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덜컥 뮤지션 리그 최종 여섯 팀에 들었고, 그 뒤에 회사가 생기고 이렇게 데뷔 앨범까지 발매했다. 6개월 만에 파도에 휩쓸리듯 여기까지 왔다. 사실 지난 1~2월만 해도 조금만 더 해보고 성과가 없으면 군대 가자는 이야기를 했던 터였다.
조성민: 남들한테 맡기기보다 직접 모든 걸 하는 스타일이다. 뮤직비디오도 우리가 직접 제작했다. 잠도 줄여가면서 모든 일을 다 직접 소화했는데 몸은 힘들었어도 굉장히 즐거운 경험이었다.

10. 어떤 음악을 하고 싶은가?

이원재: 일렉트로닉 음악은 EDM, 클럽 음악이라는 편견이 있는 것 같은데 그런 걸 깨보고 싶다.
조성민: 좋은 음악은 대중적이고 많은 사람들이 듣는 음악이라고 생각한다. 50년 전 비틀즈도 자신들의 음악 세계를 대중에 억지로 강요하지 않았다. 누가 들어도 기분 좋은 음악을 하는 것이 목표다.

윤준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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