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수경 기자]
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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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가장 추운 내 노래야 / 따뜻하게만 들어줘.
지구엔 좋은 노래가 참 많아서 / 비집고 들어갈 틈도 하나 없죠 / 뭐 그런게 좀 서러워져서 / 오늘 난 떠나가요.”

(-문문, ‘Moon, Moon’ 中)

‘가장 추운 노래’를 냈을 때 사람들이 따뜻하게 바라보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들어줬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처음으로 내려놓고 기록으로 남겨놓겠다는 생각으로 싱글 ‘Moon, Moon’을 내고서야 서서히 알려지기 시작한 문문의 이야기다. 자전적 성향이 짙은 음악인인 문문은 추운 시절을 보냈다. 저마다의 상처를 가진 사람들은 문문이 들려주는 여러 종류의 상처에 공감했다.

10. 가냘프고 고달픈 청춘의 정서가 곡 곳곳에 배어있다. 그래서 유독 청춘들이 좋아하는걸까?
문문: 내 자신이 결핍이 많은 인생을 살아왔고 나는 내 이야기로만 곡을 만들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앞으로 그런 점이 고민이긴 하다. 내가 언제까지 이런 노래를 쓸 수 있을지 말이다.(웃음) 거짓말로 곡을 쓰고 싶지는 않다.

10. 스스로는 어떤 음악을 만들고 있다고 생각하나? 또 어떤 음악으로 사람들에게 다가가고 싶은가?
문문: 내 음악은 항우울제가 아니다. 우울을 일으키는 ‘우울제’다. 그러니까 막 울고 싶은 사람들이 들으면 좋을 거다. “너 울고 싶은 만큼 울어”라고 말해주는 노래를 만들고 있다. 또 내 자신의 우울을 노래하면서 듣는 이에게 이런 사람도 있다고 말해주는 거다. “당신보다 더 우울한 내가 있다”고.

10. 앞으로 어떤 것을 이루고 싶나?
문문: 내가 쓴 가사들과 그간 느꼈던 감정들을 글로 풀어 에세이를 내고 싶다. 음악과 글은 매한가지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팬들 중에 캘리그라피를 할 줄 아는 사람들이 있어서 연초에 같이 에세이를 내보자고 했다. 팬들이랑 약속했던 거니까 꼭 지키고 싶다.

10. 독립 출판을 할 생각인가? 인디 뮤지션다운 생각인데.
문문: 열려 있다.(웃음) 내가 인디 뮤지션인 것처럼 무엇을 하든 독립 노선을 유지하고 싶다. 인디 아티스트들은 정말 하고 싶은 것을 하는 사람들이지만 수요가 없으면 아예 없어져버리지 않나. 그래서 그것이 인디 음악이 됐든 독립 출판이 됐든 소비자들이 좀 더 소중하게 생각해주셨으면 하는 마음이다.

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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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첫 정규 앨범도 기대해볼 수 있을까?
문문: 12월 발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정말 다행히 올해 일이 잘 풀려서 더욱 애착이 간다. 고생 끝에 정말 낙이 오는가 보다.(웃음)

10. 가장 빨리 만나볼 수 있는 문문의 곡은?
문문: 네이버 뮤지션리그 앨범 발매 프로젝트에 지원했는데 감사하게도 뽑아주셨다. 스튜디오 녹음부터 뮤직비디오와 앨범 유통까지 지원해주는 프로젝트다. 덕분에 8월 셋째 주에 싱글 앨범이 발매된다.

10. 어떤 내용인가?
문문: 권태기에 있는 남녀가 미술관에 가는 내용이다. 한 그림을 두고 남자와 여자가 다른 해석을 한다. 여자는 색깔이 많고 알록달록한 걸 좋아하지만 남자는 어두운 느낌을 좋아한다. 서로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둘도 안다. 하지만 입밖으로 꺼내진 않고 그림만 감상하는 거다.

10. 리쌍의 ‘헤어지지 못하는 여자 떠나가지 못하는 남자’처럼?
문문: 그런 감정선이다. 사랑하는 과정에도 이별이 있다고 생각한다. 서로 좋아하지 않지만 헤어지지는 못하고 그러나 이별은 앞두고 있을 때 듣기 좋은 노래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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