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7일의 왕비’ 박민영
‘7일의 왕비’ 박민영
KBS2 수목드라마 ‘7일의 왕비’(극본 최진영, 연출 이정섭) 속 박민영이 눈물의 여왕에 등극했다.

멜로드라마 속 여주인공의 존재는 특별하고 중요하다. 시청자들이 감정이입을 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특히 두 남자의 사랑을 받는 삼각멜로의 히로인은 짐이 무겁다. ‘7일의 왕비’ 속 박민영의 존재감은 눈부시다.

‘7일의 왕비’의 신채경(박민영)은 단 7일 동안 왕비였다 폐비된 비운의 여인 단경왕후이다. ‘7일의 왕비’는 신채경이라는 매혹적이고 슬픈 실존인물에 풍성한 상상력을 더한 로맨스사극을 탄생시켰다. 그 중심에는 신채경이 된 배우 박민영이 있다.

박민영은 ‘7일의 왕비’ 몰입도를 높이는 일등공신으로 평가 받는다. 극 전개에 따라 점진적으로 고조되는 신채경의 감정선을 섬세하고 유려하게 담아내고 있는 것. 여기에 밝은 모습, 사랑에 빠진 여인의 수줍음, 거부할 수 없는 슬픈 운명에 힘겨워하는 모습,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을 끊어내지 않는 강인함 등 인물의 다채로운 면모를 설득력 있게 그려내고 있다.

폭넓고 깊은, 성숙한 박민영의 열연에 ‘7일의 왕비’ 속 사랑이 더 치명적으로 와 닿는다는 반응이다. 박민영 열연의 백미로 꼽히는 것이 눈물이다. 해사한 미소를 머금던 눈에서 또르르 떨어지는 눈물이 신채경의 운명과 감정변화를 더 극적으로 만들어 준다는 것.

극 중 박민영은 유독 많은 눈물 장면을 소화해야 했다. 죽은 줄만 알았던 어린 시절 정혼자 이역(연우진)과 꼭 닮은 사내 낙천이 나타났을 때도, 홀리듯 자신을 사로잡은 낙천이 이역이 아니라며 모진 말로 신채경을 밀어냈을 때도, 결국 그가 낙천이 아닌 이역이 살아 돌아온 것이란 걸 알았을 때도 신채경은 눈물 지었다.

스토리가 전개될수록 신채경은 눈물은 그 색깔을 달리했다. 이역이 돌아와 흘렸던 기쁨의 눈물은 그의 역심을 알고 고통과 걱정의 눈물이 됐다. 이융이 안쓰러워 흘렸던 눈물은 그의 마음 속 자신에 대한 사랑을 알고 슬픔과 두려움의 눈물이 됐다. 마지막으로 자신으로 인해 더욱 더 날이 서버릴 형제의 대립이 슬퍼 또 눈물을 흘릴 것이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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