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이수근, 하현우, 강호동, 김형석이 13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tvN 예능 ‘수상한가수’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이수근, 하현우, 강호동, 김형석이 13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tvN 예능 ‘수상한가수’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무명가수들에게 부족한 게 뭔지 고민했습니다. 그들에게 부족한 인지도를 빌려주자고 마음먹었죠. 전작인 ‘복면가왕’이 편견을 없앤다면 이번에는 오히려 편견을 심어줘요. 무엇보다 인지도가 낮지만 실력이 있는 가수들을 대중들에게 소개해주고 싶은 바람이 제일 큽니다.”

복면을 쓴 채 노래를 부르는 이가 누군지 맞추는 형식의 MBC ‘복면가왕’을 성공리에 이끈 민철기 PD의 말이다. 최근 CJ E&M으로 옮긴 민 PD가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음악 예능 프로그램을 다시 세상에 내놓는다. 14일 오후 8시 첫 방송을 내보내는 tvN ‘수상한 가수’다. 민 PD는 “금요일 저녁 시간에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즐겁고 재밌고 감동까지 주는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수상한 가수’는 인기 스타들이 무명 가수의 복제가수로 빙의해 환상의 무대를 꾸미는 음악 예능 프로그램이다. 한때 반짝였던 옛 가수부터 오랫동안 무명의 그늘에 지쳐 포기 직전의 가수, 무대에 설 기회조차 없었던 만년 신인가수들까지. ‘수상한 가수’는 숨겨진 수많은 실력 있는 가수들을 양지의 무대로 이끌어 내는 책임 육성 프로젝트를 표방한다.

민 PD는 “‘복면가왕’을 하면서 대중적 인지도는 낮은데 실력이 있는 가수들을 많이 봤다. 이들과 프로그램을 하고 싶었다. ‘프로듀스101’ 등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서 실력은 있지만 인지도가 낮은 가수가 조명을 받는 시대가 됐다. 아이돌이나 트로트 가수 등 눈여겨 봐왔던 친구들이 많이 있었다”며 그들을 소개해주자는 취지로 프로그램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수상한 가수’에는 ‘복면가왕’의 잔상이 짙게 남는다. ‘복면가왕’과 달리 ‘수상한 가수’에서는 인기스타 뒤에서 노래를 부르는 복제가수의 사연을 듣는다. 립싱크로 실력자인지 음치인지 가리는 음악 추리쇼인 엠넷 ‘너의 목소리가 보여’도 연상된다. 민 PD는 “‘수상한 가수’는 종합선물세트 같은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민철기 PD가 13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tvN 예능 ‘수상한가수’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민철기 PD가 13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tvN 예능 ‘수상한가수’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복면가왕’은 가면이라는 장치를 통해 편견을 없앱니다. ‘너의 목소리가 보여’는 립싱크를 통한 재미를 극대화시키고요. ‘수상한 가수’는 무명가수들에게 부족한 인지도를 빌려줘요. 인지도 있는 분들이 앞에 나와서 뒤에 있는 가수들의 인생을 연기하고 노래를 립싱크하죠. 편견을 심어준 뒤 무대 뒤 가수가 모습을 드러냈을 때의 감동이 있습니다. ‘수상한 가수’는 무대 뒤에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맞추는 프로그램이 아니에요. 그걸 강요하지도 않고요. 대신 유명인의 립싱크를 빌려 무명가수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주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강호동은 ‘수상한 가수’를 통해 처음으로 음악 예능프로그램 MC를 맡았다. 그는 실력자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끄집어내고, 복제가수의 무대를 더욱 빛내줄 전망이다. 강호동은 “놀라운 이야기가 많다. 모든 출연자들이 간절한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면서 “나 역시 똑같은 마음이다. 무대의 긴장감과 무명가수의 이야기들이 잘 전달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복면가왕’에서 ‘우리동네 음악대장’이라는 닉네임으로 9주 연속 우승을 차지하고 국민적인 스타가 된 국카스텐 하현우가 경연자가 아니라 판정단으로 합류했다. 민 PD는 “하현우는 가수의 꿈을 놓치지 않고 있는 사람들에게 공감을 안길 수 있는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앨범 작업 중이지만 용기를 내서 도전을 하게 됐어요. 노래하는 입장에서 누군가의 노래를 듣고 판정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어요. 그들을 판정하기보다 같은 마음으로 응원하는 입장으로 참여하고 있어요. 출연자들의 매력 포인트를 잘 포착해서 시청자들에게 전달해주는 역할을 하겠습니다.” (하현우)

가수 하현우가 13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tvN 예능 ‘수상한가수’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가수 하현우가 13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tvN 예능 ‘수상한가수’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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