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수경 기자]
‘페스티벌 나다’ / 사진제공=㈜HB기획
‘페스티벌 나다’ / 사진제공=㈜HB기획
‘페스티벌 나다’에서는 청각장애인도 라이브 공연을 즐길 수 있다.

청각 장애인도 라이브 공연을 즐기고 비장애인이 장애인 아티스트의 꿈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페스티벌 나다(NADA Art & Music Festival)’이 오는 22~24일까지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KT&G 상상마당에서 열린다.

축제에는 크라잉넛, 소심한 오빠들, 더베인, 뷰티핸섬, 밴드 코로나, 배희관 밴드가 함께 해 흥을 돋굴 예정이다. 무대 정면의 LED기둥들과 공연장 측면 300인치 대형스크린에 모든 공연을 미디어아트로 실시간 시각화한다. 춤추는 수화통역은 뮤지션의 거친 숨소리까지 역동적으로 표현한다.

페스티벌의 시그니처인 암전 공연은 참여하는 모든 뮤지션이 스테이지당 한 곡을 완벽한 암전 속에서 공연한다. 시각이라는 감각이 제한된 상태에서 남은 감각만으로 공연에 집중하게 되는 환경은 장애는 ‘감각의 부재’가 아닌 ‘감각의 차이’라는 페스티벌 나다의 축제 취지를 함께 한다.

오는 24일 오후 1시부터는 KT&G 상상마당 앞에서 퍼포먼스 거리공연, 어쿠스틱 야외공연과 함께 다양한 시민참여 체험행사가 열린다. 감각의 전이와 변환을 주제로 체험 부스 존도 마련됐다. 체험 부스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시각장애를 체험할 수 있도록 제작된 특수 안경을 착용한 후 소품 만들기, 색칠하기 등의 미션을 수행하게 된다.

장애인 예술가의 작품이 전시된 전시장에서는 작품의 일부를 시민들이 직접 자신만의 그림으로 채워가며 장애인 예술가와 꿈을 공유하기도 한다.

AR(증강현실)로 경험하는 망막색소변성증 체험은 장애 공감을 통해 시각장애인을 위한 유도블럭 등 장애인 편의 시설의 필요성을 함께 절감하게 한다. 자신이 연주하는 소리가 눈앞에서 생동감 있는 시각이미지로 변환되는 사운드비주얼라이제이션 미디어아트 체험, 그리고 장애 작가의 작품이 유사 홀로그램으로 변환되어 손안의 피라미드에서 감상하는 체험도 마련됐다.

독고정은 총감독은 “무언가를 성취하기 위한 노력과 도전은 장애인, 비장애인, 노인, 아이 모두에게 필요하다”고 말한다. 장애를 가지고 살아간다는 것이 감각의 ‘상실’이나 ‘부재’라는 부정적인 삶의 형태라기보다 “감각의 차이”를 바탕으로 노력과 도전이 반복되는 삶의 형태라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총감독은 이어 “‘페스티벌 나다’는 비장애인이 장애를 몸으로 체험하고 그 불편함의 일부나마 함께 공감함으로써 장애는 배려의 대상임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장애인 편의시설의 중요성과 함께 살아가는 사회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의 변화를 모색한다”고 알렸다.

한편, 매년 행사입장수익금 전액을 근육병 환자 생활 시설, 아동학대 피해아동시설, 독거어르신 식사 지원 등에 전달하며 따뜻한 나눔을 함께 해온 ‘페스티벌 나다’는 올해에도 입장수익금 전액을 마포구청을 통해 지역소외계층에게 전달한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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