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윤준필 기자]
걸그룹 옆집소녀 슬기, 디애나, 류수정, 문별, 전소미, 유아, 김소희가 1일 오후 서울 영등포 아모리스 타임스퀘어점에서 열린 KBS 웹예능 ‘아이돌 드라마 공작단’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걸그룹 옆집소녀 슬기, 디애나, 류수정, 문별, 전소미, 유아, 김소희가 1일 오후 서울 영등포 아모리스 타임스퀘어점에서 열린 KBS 웹예능 ‘아이돌 드라마 공작단’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글도 쓰고 연기도 하는 작가돌의 등장이다. 심지어 현실에서 만날 수 없는 걸그룹까지 조직했다. 바로 ‘아이돌 드라마 공작단’의 이야기다.

걸그룹에게 많은 덕목이 요구되는 시대다. 춤과 노래는 기본이며 예능감과 연기력을 갖췄다면 더할 나위 없다. 그런데 ‘아이돌 드라마 공작단’에는 드라마 대본까지 쓰는 걸그룹 멤버들이 모였다.

KBS 웹예능 ‘아이돌 드라마 공작단(이하 아드공)’의 제작발표회가 1일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렸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아드공’의 주인공인 레드벨벳 슬기·아이오아이 전소미·마마무 문별·CIVA 김소희·오마이걸 유아·러블리즈 수정·소나무 디애나 등 7인의 걸그룹 멤버들이 참석했다.

연출을 맡은 고국진 PD는 “고정 MC 위주의 예능들이 많아지면서 아이돌들이 설 자리가 부족하다고 느꼈다”며 “또래 위주로 섭외를 한다면 이들의 속 이야기가 나올 수 있을 것 같았다”며 ‘아드공’을 시작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아드공’의 일곱 멤버들은 화려한 걸그룹의 세계, 그 이면에 숨겨진 이야기들을 직접 작가가 돼 대본을 만들었고, 연기까지 펼쳤다. 드라마 ‘꽃길만 걷자’가 그 결과물이다.

‘아드공’ 멤버들은 “기승전결을 맞춰 글을 쓰는 것도 어려웠고 특히 캐릭터에 어울리는 대사들을 쓰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또 러블리즈 수정은 “처음에는 우리의 이야기를 쓰려니 조금 쑥스럽고 오글거렸다”며 “그 감정이 지나가니 대본이 잘 써지더라. 나만 이런 경험을 한 것이 아닌 것 같아 신기했다”고 말했다.

걸그룹 러블리즈 류수정이 1일 오후 서울 영등포 아모리스 타임스퀘어점에서 열린 KBS 웹예능 ‘아이돌 드라마 공작단’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걸그룹 러블리즈 류수정이 1일 오후 서울 영등포 아모리스 타임스퀘어점에서 열린 KBS 웹예능 ‘아이돌 드라마 공작단’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아드공’ 멤버들은 대부분 연기 경험이 전혀 없다. 그러나 고 PD는 ‘아드공’ 멤버들의 연기가 굉장히 자연스러웠다고 귀띔했다. 그는 “‘아드공’ 속 드라마 ‘꽃길만 걷자’의 에피소드들은 모두 멤버들의 경험담이다”며 “본인들의 경험했던 이야기라 감정들이 그대로 연기에 반영됐다. 모두 자기 연기를 자연스럽게 해줘서 기특하다”고 자연스러운 연기의 비결을 전했다.

문별은 감정에 몰입한 나머지 다른 멤버들을 극중에서 울렸던 일화를 밝혔다. 문별은 “정색하며 나머지 친구들에게 화를 내는 장면이었다”며 “촬영을 위해 실제로 동생들을 울렸다. 그 장면이 어떻게 나올지 굉장히 궁금하다”고 설명했다. 다른 ‘아드공’ 멤버들은 “진짜로 무서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아드공’ 멤버들의 경험들이 녹아 있는 드라마 ‘꽃길만 걷자’에는 걸그룹 옆집소녀가 등장한다. ‘아드공’ 멤버들은 글을 쓰고, 연기를 하는 것에 멈추지 않고 옆집소녀의 멤버로서 안무도 짜고, 노래도 녹음했다. 슬기는 “옆집소녀의 음악은 레드벨벳의 통통 튀는 느낌과 조금 다르다”며 “음원이 실제로 발매되면 조심스럽게 차트 순위권을 기대해본다”고 욕심을 드러냈다. 오직 극중에서만 가능한 걸그룹 옆집소녀의 활약을 지켜보는 것도 ‘아드공’을 즐기는 또 다른 재미가 될 것으로 보인다.

걸그룹 레드벨벳 슬기가 1일 오후 서울 영등포 아모리스 타임스퀘어점에서 열린 KBS 웹예능 ‘아이돌 드라마 공작단’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걸그룹 레드벨벳 슬기가 1일 오후 서울 영등포 아모리스 타임스퀘어점에서 열린 KBS 웹예능 ‘아이돌 드라마 공작단’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고 PD는 “아이돌들은 빛이 나기 전 빚을 져야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경험한다”며 “음지에서 지금도 아이돌을 준비하는 수많은 연습생들이 있을 텐데 우리 프로그램을 통해 그런 분들의 노력이 조명됐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또 “1회 분량의 드라마가 만들어졌지만 아직 ‘아드공’ 멤버들의 경험담이 모두 담기지는 못했다”며 “무궁무진한 이야기들이 있기 때문에 시즌2가 제작된다면 지금 멤버 그대로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일곱 명의 걸그룹 멤버들이 꾸미는 국내 최초의 드라마 미션 버라이어티 ‘아이돌 드라마 공작단’은 지난 5월 29일부터 네이버TV와 V라이브, 유튜브를 통해 매주 월·수·금 오전 11시에 공개되고 있으며, 오는 10일에는 KBS N, KBS 월드 채널에서도 만날 수 있다.

윤준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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