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이 29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서울에서 열린 ‘2017 빌보드 뮤직 어워드’ 수상 기념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그룹 방탄소년단이 29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서울에서 열린 ‘2017 빌보드 뮤직 어워드’ 수상 기념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방탄소년단이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새 역사를 썼다.”

미국 빌보드 지에서 후원, 그래미·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와 함께 미국 3대 음악상에 꼽히는 27년 전통의 ‘2017 빌보드 뮤직 어워드’ 측이 K팝 그룹 최초 ‘빌보드’가 새겨진 트로피를 품에 안은 방탄소년단을 조명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21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17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톱 소셜 아티스트’ 부문을 수상했다. 2010년 부문 신설 이후, 6년 연속 수상한 저스틴 비버와 셀레나 고메즈, 아리아나 그란데, 션 멘데스 등이 후보에 올랐는데 이들을 모두 제쳤다. 한국은 물론 전 세계가 방탄소년단을 주목했다. 명실상부 K팝을 대표하는 그룹이 된 방탄소년단은 29일 이를 기념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취재진을 만났다.

방탄소년단과의 질의에 앞서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채은 커뮤니케이션팀 이사가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채 이사는 방탄소년단의 빌보드 수상이 갖는 의의와 더불어 현지 관계자들의 반응을 생생하게 전했다.

‘톱 소셜 아티스트’ 부문은 전 세계 SNS 상에서 가장 영향력 있고 인기 있는 음악 아티스트에게 수여되는 상이다. 지난 1년간 빌보드 소셜 50차트 성적과 팬들의 SNS 투표를 반영해 최종 수상자를 가리는 주요 부문이다.

‘빌보드 뮤직 어워드’는 매해 ABC 채널을 통해 미국 전역에 생방송되며, 최고 시청률을 자랑한다. 그러나 ‘톱 소셜 아티스트’ 부문은 2011년 이후 본 시상식에서 제외됐는데, 방탄소년단이 수상자로 선정된 올해는 이례적으로 현장에서 시상을 진행했다. 채 이사는 이에 대해 “빌보드는 시상식의 하이라이트인 셀린 디온의 무대 직전 주요한 순서에 톱 소셜 아티스트 부문 시상을 배치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고 부연했다.

방탄소년단 / 사진제공=’2017 빌보드 뮤직 어워드’ 마젠타 카펫 라이브 캡처
방탄소년단 / 사진제공=’2017 빌보드 뮤직 어워드’ 마젠타 카펫 라이브 캡처
방탄소년단은 지난 2015년 발표한 ‘화양연화 pt.2’ 앨범을 시작으로 총 4개 앨범이 빌보드 메인 차트인 ‘빌보드200’에 진입했고 그 중 지난해 발매한 ‘윙스(WINGS)’는 26위로 한국 가수 최고 순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또 ‘소셜 50차트’서 20주 이상 연속 1위를 기록했고, SNS 투표에서는 총 3만 2000여 표를 득표 후보자들 중 76% 이상의 득표율로 압도적인 인기를 자랑했다.

빌보드가 주목한 K팝 스타는 ‘빌보드 뮤직 어워드’ 수상을 거쳐 전 세계의 K팝 스타로 거듭났다. 시상식에 앞서 진행된 마젠타 카펫의 프로모션 송으로는 방탄소년단의 ‘불타오르네’가 공식 지정돼 당시 트위터 생중계를 통해 전 세계에 울려 퍼졌다. 뿐만 아니라 방탄소년단의 수상 소식 역시 ABC 뉴스, 빌보드, BBC, CNN, 타임 지, 롤링 스톤, 더 가디언, 보그, 미국 및 국제 주요 신문, TV, 라디오, 온라인 매체들에 의해 주요하게 다뤄졌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2013년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첫 보이그룹으로 데뷔했다. 대형기획사 소속 아이돌인 터라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그러나 그로부터 4년 뒤 빌보드 트로피를 안는 스타가 됐다.

현재 그 비결로 가장 크게 대두되는 것은 방탄소년단이 자체적으로 SNS를 운영하는 점이다. 회견 현장에서 팬들 사이에 높은 인기를 끈 방탄소년단의 트위터 게시글과 유튜브 동영상 등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은 SNS를 통해 단순한 일상 공유는 물론, 패션·라이프스타일·음악·문화 등 폭넓은 분야에서 다양한 관심사를 공유해 팬들과 소통했다. 여기에 방탄소년단의 음악이 시대가 공감하는 사회적 메시지와 최신 트렌드를 접목했다는 점이 시너지를 발휘해 막강한 영향력을 갖춘 팬덤을 모으게 된 것이다.

현재 미국 음악 시장에는 아시아계 아티스트의 활약이 드물다. 때문에 방탄소년단이 K팝 아티스트로 갖는 잠재적 시장 가치가 현지서 높이 평가 받고 있다. 채 이사는 “빌보드 전 관계자들이 방탄소년단의 인기에 깜짝 놀랐다”라며 “현지 관계자들에 따르면 빌보드는 방탄소년단이 ‘빌보드200’ 차트에 진입했을 때부터 그들을 주목해왔다”고 덧붙였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