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수경 기자]
배우 권율이 지난 25일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배우 권율이 지난 25일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SBS ‘귓속말’은 시청률 13.9%(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시작해 최종회에 20.3%까지 성적을 올린 우등생 같은 드라마다. 권율은 ‘귓속말’이 유종의 미를 거뒀다며 현장 분위기도 너무 좋았다고 밝혔다.

“이보영 선배는 확실히 리더십이 있어요. 막내 스태프들한테 농담도 잘하셔서 스태프들이 굉장히 좋아했죠. 이상윤 씨는 친구들의 말을 잘 수렴해주는 반장 같았고요. 세영 양도 열심히 해줘서 고마운 막내였어요. 제가 제일 예민했었던 것 같네요.(웃음)”

영화 ‘명량’(2015) 이후 일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느라 연애도 안 했다는 권율은 그의 말마따나 공백기 없이 TV와 스크린을 오가며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귓속말’ 마지막 촬영을 마친 후에도 바로 배우 조달환과 tvN 예능 ‘현장토크쇼 택시’ 녹화를 하러 갈 정도다. 쉬고 싶은 마음은 없냐는 질문에 권율은 오히려 “작품을 끊이지 않게 하고 싶다. 현장에서 시간을 보내는 게 가장 고통스러우면서도 행복하다”고 답했다.

배우 권율이 지난 25일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배우 권율이 지난 25일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권율은 SBS 드라마 ‘달려라! 고등어’로 데뷔했다. ‘달려라! 고등어’에는 배우 이민호, 문채원, 박보영도 출연했다. 먼저 스타덤에 오른 배우들을 보며 조급한 생각이 들진 않았을까.

“불안한 마음이 없었다면 거짓말일거에요. 그래도 전 언젠가 제게도 빛을 볼 때가 올 거라는 걸 단 한번도 의심하지 않았어요. 전체 바둑판을 완성하는 것처럼, 제가 좀 늦더라도 좋은 판을 만드는 것이 결국엔 중요한거니까요. 가족도, 윤계상 형도 옆에서 힘을 많이 줬죠.”

그렇게 스스로를 믿으며 불안을 이겨낸 권율은 언제나 늘 벼랑 끝에 선 심정으로 주어진 역에 달려든다고 말했다.

“무대와 현장은 언제나 마지막이자 최고의 기회에요. 단 한 컷이 나가든, 옆모습만 나가든 절실했거든요. 그래도 언젠간 저도 기성 세대가 될 거고, 제 연기에도 익숙해지는 분들이 생겨나는 시기가 찾아올 거라고 생각해요. 제 연기의 진폭을 넓혀서 그런 시기가 오는 것을 최대한 늦추고 싶어요. 그래서 연기, 음악, 미술, 체육 등 예술을 하는 어린 친구들과 교류 하면서 후원도 해주는 게 꿈입니다.”

이처럼 고인 물이 되는 걸 두려워하는 태도야말로 그의 꿈에 다가가는 정석일 것이다. 올해로 데뷔 10년, 권율의 전성기는 다시 시작이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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