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현지민 기자]
KBS ‘언니들의 슬램덩크’로 결성된 그룹 언니쓰(김숙, 홍진경, 강예원, 한채영, 홍진영, 공민지, 전소미)가 15일 오후 서울 광진구 건국대학교에서 진행된 축제에 참석하고 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KBS ‘언니들의 슬램덩크’로 결성된 그룹 언니쓰(김숙, 홍진경, 강예원, 한채영, 홍진영, 공민지, 전소미)가 15일 오후 서울 광진구 건국대학교에서 진행된 축제에 참석하고 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어려운 일일 수 있겠지만, 언니쓰가 잊히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개그우먼 김숙이 담담하게 말했다. 언니쓰를 잊고 싶지 않은 건 7인의 멤버들뿐만이 아니다.

지난 26일 KBS2 예능 ‘언니들의 슬램덩크 시즌2(이하 언슬2)’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맞지?’ 음원 1위 공약을 이행하는 언니쓰 멤버들 김숙·홍진경·한채영·강예원·홍진영·공민지·전소미의 비하인드는 물론, ‘뮤직뱅크’ 무대 직후 이야기와 건대 축제에서 펼치는 마지막 무대까지 다채롭게 담겼다.

앞서 ‘뮤직뱅크’에서 데뷔무대를 꾸몄던 언니쓰는 벅찬 기분을 고백했다. 팀의 리더로서 언니들과 동생을 이끌었던 공민지는 “2NE1을 할 때나 솔로로 무대에 설 땐 완벽해야 한다는 압박이 있었다. 언니쓰 활동을 하면서는 자연스럽게 웃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막내 전소미는 “난 왜 맨날 이렇게 잠깐일까”라며 눈물을 쏟았다. 홍진영은 “끝을 알고 시작했지만”이라고 입을 뗀 뒤 흐르는 눈물 때문에 말을 잇지 못했다.

건대 축제에서 진행된 본격 작별 무대는 특별했다. 수록곡인 ‘랄랄라송’ 무대 이후 강예원이 솔로로 ‘애인 있어요’를 열창한 것. 앞서 강예원은 성악을 전공했지만 성대결절 진단 이후 노래와 등을 진 바. 방송 초기엔 음 하나도 제대로 내지 못하고 주저앉았지만, 이날은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마이크를 잡아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

무대를 마친 후 김숙은 애써 차오르는 눈물을 참으며 “이런 감정이 왜 처음인 것 같지? 이상하다. 안 끝난 것 같다. 이제야 멤버들의 눈빛만 봐도 알겠는데”라며 아쉬워했다. 그는 “다음 생엔 또래로 태어나서 진짜 걸그룹을 하자. 지금 이 멤버로”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멤버들은 시즌3에 대한 염원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숙은 “사실 시즌2도 기적이었다. 시즌3가 성사되면 역사를 쓰는 거다. 여자예능으로 이런 시즌제는 유일무이하다. 오래 하고 싶은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강예원은 “시즌3엔 50부작으로 하자”고 제안했다.

시즌2로 출격하는 ‘언슬2’엔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다. 전 시즌의 아성을 이을 수 있을지 성패 여부는 물론, 제작진이 지정해준 ‘걸그룹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멤버들의 진정성에 대한 의심이 줄을 이은 것. 시청률로도 이어졌다. 시즌1이 7~8%대의 시청률을 기록한 것에 비해 시즌2는 3%대를 웃돌았다.

그런 언니쓰가 시청률보다 더 갚진 울림을 선사했다. 과거 꿈을 실현시키는 홍진영이나 성대부종을 딛고 노래와 정면으로 마주하는 강예원 등 멤버들의 진심은 시청자들에게 단순한 예능 프로그램 이상의 의미를 남겼다.

“안녕하세요. 슛슛슛 언니쓰입니다!”라는 힘찬 인사는 들을 수 없겠지만, 7인의 멤버는 ‘시즌10’이라는 이름의 사조직을 결성해 살아있는 한 계속 만날 거라고 약속했다. 이들이 언젠가 다시 무대에서 호흡하길 기대해본다.

KBS2 ‘언니들의 슬램덩크’ / 사진=방송 화면 캡처
KBS2 ‘언니들의 슬램덩크’ / 사진=방송 화면 캡처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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