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현지민 기자]
‘사임당’ / 사진=방송 화면 캡처
‘사임당’ / 사진=방송 화면 캡처
‘사임당’ / 사진=방송 화면 캡처
사임당과 이겸의 이별이 진한 여운을 남겼다.

27일 방송된 SBS ‘사임당, 빛의 일기’(극본 박은령, 연출 윤상호)에서 사임당(이영애)은 이겸(송승헌)을 살리기 위해 그를 이태리로 도피시켰다. 20여년 이어진 긴 인연은 그렇게 마침표를 찍게 됐지만 서로를 향한 마음은 영원했다.

이도공간에서 만난 서지윤(이영애)으로부터 이겸을 살릴 힌트를 얻은 사임당은 소세양(김정근), 세자(노영학), 유민들과 비익당 예인들의 마음을 움직여 함께 행동했고, 결국 유배지로 향하던 이겸을 도주시켰다. 미리 준비한 배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사임당의 앞에 이겸이 나타났다. 마지막임을 예상한 듯 서로 한참을 마주보던 사임당과 이겸은 애틋한 감정을 숨기지 못한 채 이별의 순간을 맞았다.

이겸은 “함께 가자”고 사임당을 붙잡았지만, 금강산에서의 꿈같은 시간을 뒤로하고 어미로서의 삶을 선택한 사임당은 다시 한 번 이겸의 제안을 거절했다. 사임당은 “부디 더 큰 세상에서 자유롭게 살아달라”고 간청했다.

이겸은 비익조 인장을 선물했다. 이제야 비로소 한 쌍이 된 비익조를 나누어 갖고 이겸은 그렇게 배에 올랐다. 사임당은 말 대신 편지로 켜켜이 쌓아둔 마음을 전했다.

강릉에서 시작된 사임당과 이겸의 사랑은 차원이 다른 깊이로 지금까지 시청자들의 마음을 뒤흔들었다. 풋풋했던 첫 사랑을 넘어 애절한 그림자 사랑을 펼쳤고 이별 역시 다른 사랑과는 결이 달랐다. 이별이었지만 역설적으로 이별이 아니었다. 서로를 위해 죽음을 불사했던 두 사람은 눈물을 흘리면서도 의연한 태도로 서로를 보내며 행복을 빌었다. 이태리와 조선에서 떨어져 있으면서도 서로를 생각하며 그림에 마음을 새기고 예술로서 시공간을 넘어 소통하는 모습은 감동을 넘어 경탄을 자아냈다.

이별의 순간 사임당과 이겸의 감정을 고스란히 전달한 이영애와 송승헌의 섬세한 연기가 있었기에 시청자들도 함께 공감할 수 있었다. 이영애는 떠나는 이겸을 일부러 외면하면서도 숨길 수 없는 눈물을 흘리며 그간 애써 표현하지 않았던 사임당의 깊은 감정을 드러냈다.

‘조선판 개츠비’ 이겸을 통해 다채로운 매력을 발산했던 송승헌은 20여년 동안 한 여자만을 마음에 품었던 이겸의 감정을 날 것 그대로 생생하게 전달했다. 이영애와 송승헌의 섬세한 연기의 향연은 시너지를 일으키며 감동과 여운을 극대화시켰다.

한편, 죽음을 각오했던 이겸은 사임당과 서지윤에 의해 이태리로 몸을 피신하며 목숨을 건졌다. 사임당은 다시 양류지소를 이끌며 제자리를 찾아갔다. 민정학(최종환)과 금강산도 진본에 얽힌 진실게임을 펼치다 추락한 서지윤은 여전히 깨어나지 못하는 상황. 죽은 줄 알았던 서지윤의 남편 정민석(이해영)이 살아 돌아오면서 진실 게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단 1회만을 남겨 놓은 ‘사임당’ 최종회는 오는 4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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