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윤준필 기자]
가수 샤넌이 서울 강남구 논현동 MBK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가수 샤넌이 서울 강남구 논현동 MBK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10. 샤넌도 보이프렌드(김종섭·박현진)만큼 어릴 때 TV에 나왔다.
샤넌: 어른들이 어릴 때가 좋다고 말하는 의미가 뭔지 알 것 같다.(웃음) 스무 살이 어린 나이는 아니지만 보이프렌드와 비교하면 비교가 많이 된다. 어릴 때에 비해 지금의 나는 주변의 시선도 신경 쓰고, 좀 더 잘해야 한다는 욕심이 많아진 것 같다. 그런데 보이프렌드도, 과거의 나도 어릴 때는 그런 걱정이 없으니까 좀 더 내가 가진 것을 많이 드러냈던 것 같다.

10. 어떻게 한국에서 음악을 시작하게 됐나?
샤넌: 12살 때 쯤 한국에 왔다. 유튜브에서 우연히 소녀시대 ‘지(Gee)’를 보고 K팝의 매력에 빠졌다. 그전까지 내가 알던 버라이어티한 매력을 지닌 가수는 비욘세 뿐이었는데 소녀시대의 뮤직비디오를 보고 신기하고 색달랐다. 또 어머니가 한국사람이니 자연스럽게 엄마의 나라에서 가수를 도전하고 싶었다. 소녀시대 선배들 덕분에 여기까지 왔다.

10. 샤넌은 스스로에게 엄청난 채찍질을 하는 스타일인 것 같다.
샤넌: 밥도 안 먹고 잠도 줄여가면서 안 되는 건 될 때까지 하는 스타일이다. 한국에 처음 와서 한국어 발음이 좀 부족했을 때 볼펜을 물고 하루 종일 책을 읽었다. 그렇게 하니까 조금씩 나아지더라. 무대도 항상 열심히 준비한다. 처음에는 즐기면서 했는데 나이가 들고 경력이 쌓이면서 진지하게 모든 것을 신경 쓰게 됐다. 개인적으로는 힘들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10. 샤넌의 스트레스 해소법은 무엇인가?
샤넌: 친구들을 만나거나 음악 작업에 몰두한다. 엄마는 음악 때문에 스트레스 받은 애가 음악을 계속한다고 신기해한다. 해야만 하는 음악이랑 내가 개인적으로 즐기는 음악은 또 다른 것 같다. 내가 느꼈던 감정들을 종이에 가사로 써내려가고 새로운 멜로디를 흥얼거리다보면 마치 수다를 떤 것처럼 해소된다.

가수 샤넌이 서울 강남구 논현동 MBK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가수 샤넌이 서울 강남구 논현동 MBK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10. 작사·작곡을 공부 중인 건가?
샤넌: 지난해부터 곡 작업을 조금씩 시작했다. 아빠가 음악을 하셔서 어릴 때 아빠 옆에서 취미 삼아 작사·작곡을 시작했다. 개인적으로 재미삼아 써 놓은 곡들도 좀 있다. 대부분 사랑 얘기고, 우울한 감정을 자극하는 노래들도 있다.

10. 올해 성인이 됐다. 연애하고 싶단 생각은 안 드나?
샤넌: 아직은 때가 아닌 것 같다. 주위 친구들 연애하는 걸 보면 좀 복잡하더라. ‘밀당’도 한국 와서 알았다. 이게 참 힘든 것 같더라.(웃음) 상대한테 연애만큼이나 음악에도 집중하고 있다는 걸 설명하기가 힘들다. 어차피 연애를 해도 음악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나중에 기회가 찾아올 때 그때 하고 싶다.

10. 그런데 음악 작업을 하려면 연애가 좀 필요하지 않을까?(웃음)
샤넌: 소속사 대표님도 내가 작사 작곡한다고 하니까 남자친구를 만나라고, 작곡하려면 제대로 연애를 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런데 나는 귀찮다.(웃음) 이성간의 사랑이 아니더라도 친구들 사이에서의 사랑으로도 충분히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연애는 30대가 된 다음에 할 수 있지 않을까.

10. 샤넌의 목표가 궁금하다.
샤넌: 한국에서의 활동도 중요하고 해외에서 활동하는 것도 욕심이 있다. 영어 가사로 된 음악도 만들어 더 큰 시장에 샤넌이란 이름을 알리고 싶다. 또 내가 소녀시대를 보며 가수의 꿈을 키운 것처럼 언젠가 내가 누군가의 롤모델이 되고 싶다.

윤준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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