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이은진 기자]
배우 박형식이 서울 강남구 논현동 앨리스몽드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이승현 기자 lsh87@
배우 박형식이 서울 강남구 논현동 앨리스몽드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이승현 기자 lsh87@


‘박형식의 재발견’, ‘차세대 로코킹의 탄생’

지난 15일 JTBC ‘힘쎈여자 도봉순’(이하 ‘도봉순’)이 종영한 후 박형식에게 쏟아진 호평이었다. 극 중 박형식은 4차원 게임회사 CEO 안민혁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아이돌 출신 연기자의 편견을 깬 안정적인 연기력은 물론 상대역 박보영과 남다른 케미를 선보인 박형식은 자신의 진가를 제대로 인정받았다. 그래서인지 ‘힘쎈여자 도봉순’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박형식은 유난히 즐거워 보였고 행복해 보였다. 박형식이 말하는 ‘도봉순’의 모든 것을 들어봤다.

10. ‘도봉순’ 종영 소감은?
박형식: 부담을 많이 가지고 시작했던 작품인데 이렇게 많은 분들에게 사랑 받는 작품으로 마무리돼서 기쁘다. 체력적으로는 힘들었지만 끝나는 게 아쉬울 정도로 촬영 현장이 너무 즐거웠고 촬영 내내 행복했다.

10. 높은 시청률을 예상했나?
박형식: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개인적으로 시청률에 대한 감이 없어서 첫방하기 전에 사람들한테 몇 퍼센트 나오면 잘 나오는 거냐고 물어봤을 정도다. 다들 3%만 넘으면 포상 휴가를 보내준다길래 시청률 공략도 3%로 걸었다. 그런데 첫 방부터 3.8%가 나온 거다. 진짜 너무 깜짝 놀랐다. 첫 방 시청률이 나오고 다음 날 현장에 갔더니 다들 입이 귀에 걸려있더라. (웃음)

10. 이렇게 높은 시청률을 기록할 수 있었던 이유는 뭘까?
박형식: 지금까지 이런 작품이 없었던 게 가장 큰 이유인 것 같다. 감독님과 작가님이 주성치 영화 같은 B급 감성을 원하셨다. 시기적으로도 웃음이 필요한 시기에 적절하게 잘 맞았던 것 같다. 또 그 안에서 선배님들의 연기나 각자 개성 있는 캐릭터들의 매력이 더해져 많은 인기를 끌 수 있었던 것 같다.

10. 지금까지 잘 보지 못했던 드라마기 때문에 배우에게는 모험일 수도 있었는데?
박형식: 나는 시나리오를 읽을 때 깊게 이해하고 파고드는 걸 잘 못 한다. 대신 내가 할 수 있는 건 캐릭터와 스토리를 보고 스스로 상상하는 거다. 이번에도 시나리오를 봤는데 너무 재미있었다. 그리고 민혁 캐릭터가 너무 매력적이었다. 전형화되지 않는 캐릭터고 여러 가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상대 배우가 박보영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무조건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 남자배우도 거절하지 않았을 거다.

10. 박보영과 예전부터 호흡을 맞추고 싶었다고 했는데, 실제로 함께 연기해보니 어땠나?
박형식: 영화 ‘늑대소년’ 속 보영 누나의 연기를 보고 너무 감동을 받았었다. 그때부터 같이 연기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리고 실제로 만난 보영 누나는 봉순이 그 자체였다. 원래 이런 성격인가 싶을 정도로 봉순이와 너무도 닮아있었다. 누나는 반대로 나보고 ‘완전 민혁이다’라고 했다. 그러니 호흡은 잘 맞을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 (웃음)

배우 박형식/사진=이승현 기자 lsh87@
배우 박형식/사진=이승현 기자 lsh87@
10. 쉬는 시간에도 박보영과 대사를 맞춰봤다고?
박형식: 내 버릇이다. 혼자서 촬영장에 가기 전에 준비를 다 해오지만 드라마는 함께 만드는 거기 때문에 내가 생각한 장면이 안 나올 수도 있다. 그래서 현장에서 계속해서 누나를 괴롭혔다. 그런데 정말 감사하게도 내가 대사를 딱 던지면 바로 맞춰주셨다.

10. 그렇게 철저하게 준비를 하는 건 아직 촬영장에서 많이 긴장하기 때문인가?
박형식: 촬영 현장은 항상 긴장된다. 이번에는 특히 첫 주연작이다 보니 부담이 컸었다. 그런데 보영 누나가 ‘작품은 다 함께 만들어 가는 거니까 혼자 너무 부담 갖지 말아라’라고 말해주셨다. 그 한마디가 부담을 더는 데 가장 큰 도움이 됐던 것 같다. 그 전까지는 ‘나만 잘하면 된다’하는 생각이 컸다.

10. 드라마도 그렇고 배우들도 그렇고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아쉬움이 남는 부분도 있나?
박형식: 마음껏 더 뛰어놀지 못했던 것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다. 그리고 연기하는 내 모습을 볼 때는 항상 모자란 부분만 보여서 창피하기도 하다. 그리고 ‘이 장면에서 이렇게 표현했으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도 남았다.

10. 차기작에 대한 부담도 생겼을 것 같다.
박형식: 확실히 생겼다. 소속사도 옮기고 새롭게 시작한 만큼 앞으로가 더 중요할 것 같다. 그리고 앞으로 작품을 선택하는 부분에서 좀 더 신중해졌다.

이은진 기자 dms3573@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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