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성신제(위), 한석정 / 사진제공=SBS
성신제(위), 한석정 / 사진제공=SBS
‘SBS 스페셜’에서는 성신제 대표와 한석정 총장 등의 ‘흑역사’를 조명했다.

16일 오후 방송된 SBS ‘SBS 스페셜’에서는 성공신화의 주역들이 전달하는 ‘실패활용법’이 담겼다.

외식업계의 전설 성신제 대표는 1985년 피자의 ‘피’도 모르던 대한민국에 미국 유명 피자 브랜드를 처음 수입해왔다. 그는 연이어 로스터스 치킨, 한국 토종 피자브랜드를 런칭하는 등 그야말로 1980년과 1990년대를 주름 잡았던 외식업계의 혁명가였다.

또 그는 연매출 500억의 성공신화를 쓰며 각종 방송가의 러브콜을 받기도 했다. 그런 성신제 대표를 2017년에 다시 만난 곳은 5평이 조금 넘는 작은 작업실이었다.

성 대표는 30년 내공의 실패 흑역사를 공개하며 보는 이들의 감탄을 이끌어냈다.

이어 한석정 총장도 등장했다. 그는 부산의 한 대학교 강당에서 “나처럼 망해라”고 강의를 하고 있었다.

한 총장은 처음부터 끝까지 시종일관 자신이 망했던 이야기들만 이어갔다. 전교생이 모인 강연 현장에서 총장님이 말하는 건 순전히 실패한 내용들뿐이다. 그는 대학에서 떨어지고 재수에 삼수, 사수도 모자라 졸업 후 다니는 회사마다 줄줄이 망했던 흑역사를 연대별로 나열했다.

강연이 끝난 뒤엔 학생들과 “실패하자!”고 구호를 외쳤다.

뿐만 아니라 글로벌 기업 3M 신학철 부회장, ‘클래시 오브 클랜’을 만든 핀란드 회사 ‘슈퍼셀’의 일카 파나넨 CEO, 젊은 스타트업 대표주자 양준철 대표 등 성공신화의 주역들이 방송 최초로 반전의 ‘실패 이력서’를 공개했다.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리더들의 뼈아픈 실패 기록들과 성공 뒤에 숨겨진 진짜 이야기가 공개됐다. 실패를 용인하지 않는 사회에 당당히 실패를 드러내며 실패를 자산으로 활용했던 리더들만의 특별한 실패 활용법을 통해 ‘흑역사’ 또한 ‘빛나는 역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말하고자 했다.

실패를 극도로 기피하는 우리 사회에 반대로 실패가 주는 힘을 내세우며, 그동안 감추려고만 했던 실패에 대해 신선하고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했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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