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사진=SBS ‘사임당, 빛의 일기’ 방송화면 캡처
사진=SBS ‘사임당, 빛의 일기’ 방송화면 캡처
오윤아와 최철호가 더욱 강력해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지난 5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극본 박은령, 연출 윤상호, 극본 박은령, 이하 사임당)에서 나락으로 떨어졌던 휘음당(오윤아 분)과 민치형(최철호)은 치밀한 계략으로 한양에 재입성 했다. 욕망과 야망의 결사체인 두 사람은 한양으로 돌아오는 과정조차 역대급 악역다웠다.

유배지에 갇힌 민치형을 대신해 복궐을 위해 고군분투하던 휘음당은 정순옹주(이주연)가 당진으로 사생 유랑을 떠난다는 소식을 접하고 치밀한 계획을 실행에 옮겼다. 정순옹주 일행을 습격한 뒤 정순옹주를 구하고 화적떼의 소행으로 속인 것. 기절했다가 깨어나 자신을 극진히 보살피고 있는 휘음당을 본 정순옹주는 화적떼의 습격을 당한 옹주를 산기도를 가는 길에 우연히 발견했다는 휘음당의 말을 철저히 믿었다. 남다른 그림 실력까지 선보이자 휘음당은 정순옹주의 환심을 제대로 샀다. 수색대를 피해 직접 한양으로 데리고 가려는 속내는 철저히 숨긴 채였다.

정순옹주를 앞세워 위풍당당하게 한양에 입성한 휘음당은 중종의 환대를 받았다. 버선발로 뛰어나와 옹주를 맞은 중종은 이겸(민치형 분)과 대신들의 반대에도 민치형을 사면했다. 정순옹주의 그림 개인교수 자리까지 꿰 찬 휘음당은 옹주와 함께 사임당(이영애)의 양류지소를 방문했다. 남다른 복수심을 불태우면서도 범접할 수 없는 경지에 이른 사임당의 그림을 보며 패배감을 느꼈다. 한양으로 돌아온 민치형은 비참해진 처지에 제 정신이 아니었다. 궁지에 몰려 더욱 독기를 품었다. 때마침 저녁 장을 보러 나온 사임당과 이매창(신수연)을 만난 민치형은 “딱 저만한 나이였던가. 운평사 댕기 소녀가”라며 사임당을 겁박하면서 섬뜩한 긴장감을 자아냈다.

최종장을 향한 막판 스퍼트에 돌입한 ‘사임당’은 그야말로 지옥에서 살아 돌아온 절대적인 악의 축 민치형, 휘음당의 컴백을 동력삼아 긴장감의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당기고 있다. 운평사 참극, 고려지 경합을 거치면서 사임당과 이겸이 강단있고 기품 있는 모습으로 성장했다면 민치형과 휘음당 역시 욕망과 야망에 분노까지 더하며 한층 더 소름 돋는 악인 포스를 내뿜고 있다. 휘음당은 절대 군주의 총애를 받는 정순옹주를 등에 업었고, 민치형은 분노로 물 불 가리지 않는 복수를 꿈꾸고 있다. 심지어 이날 방송에서는 병선도감을 가지고 오라는 왜 장수의 요청을 흔쾌히 받아들이기까지 했다. 앞으로의 전개는 예측할 수 없는 안개 속으로 접어들었다.

민치형, 휘음당이 그들다운 방식으로 다시 갈등의 중심에 돌아온 만큼 이날 방송은 쫄깃한 긴장감의 향연이었다. 차원이 다른 재미를 선사할 3막을 열기에 최적이었다. 사임당과 이겸, 휘음당과 민치형의 대립 구도에 세자 이호(노영학)와 가깝게 지내는 이겸을 견제하는 중종, 휘음당을 전적으로 신뢰하는 정순옹주 등 권력자들의 이해관계가 얽히면서 3막 다운 예측불가의 사건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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