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수경 기자]
모델 박보성 / 사진= 오세호 작가, 장소=제이윙스튜디오(jwingstudio.co.kr)
모델 박보성 / 사진= 오세호 작가, 장소=제이윙스튜디오(jwingstudio.co.kr)
모델 박보성은 마치 여심 저격을 위한 종합선물세트 같았다. 미대 오빠 출신에, 요즘 유행한다는 무 쌍꺼풀 눈매, 섬세한 감성으로 여자 친구들의 연애 상담 단골이 됐다는 다정한 성격까지. 여자들에게 메이크업을 해 주는 ‘릴레이보이’, ‘방박불가’와 같은 영상들이 화제를 모은 것도 그의 이런 매력 때문일 것이다. 그는 모델 이천희의 뒤를 이어 ‘가구 만드는 남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10. 원래 가구를 전공하는 미대생이었다고 들었다. 어떻게 모델의 길을 걷게 됐나.
박보성 : 그림 그리는 것도 좋아하고 패션에도 관심이 많았다. 가구 만들면서 예쁜 마누라랑 결혼해 자식이랑 알콩달콩 살고 싶다는 꿈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미대에 진학했는데 모델하는 친구들을 사귀게 됐다. 그런데 학생 신분으로 옆에서 지켜보니까 ‘그들만의 리그’가 있더라.

10. 지금은 ‘그들만의 리그’라는 표현이 이질감이 주지만, 그때는 그랬겠다.
박보성 : 나는 공방 가서 가구를 만들거나 학교-집의 순서로 일상이 돌아갔는데, ‘그들만의 리그’를 보니까 좀 부러웠다. 나도 키크고 잘할 수 있는데.(웃음) 마침 지인이 YG에 지원해보라고 알려줘서 도전하게됐다.

10. 모델아카데미나 실전 경험 없이 도전하게 됐는데, 떨리진 않았나.
박보성 : 엄청 떨렸다.(웃음) 그 당시에 큰 수술을 해서 살이 90kg까지 쪘었다. 오디션을 위해 한강에서 뛰면서 열심히 다이어트했다. 아르바이트 하다가 붙었다고 연락이 왔는데 눈물이 떨어졌다. 열심히 커피 내리고 있었는데.(웃음)

10. 다른 지원자보다 경력도 부족한 본인을 YG에서 뽑아준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는가.
박보성 : YG가 좀 실험적이다.(웃음) 계약했을 때 내 눈이 신기하게 생겼다고 말해줬던 것이 기억난다. 쌍꺼풀이 없는데 똘망똘망하고 괜찮다고.(웃음)

10. 오디션에 붙고 나니 어떻던가.
박보성 : 붙고 나니 고생길 시작이었다. 미술을 할 때는 모든 작업이 ‘나와 사물간의 대화’였다. 그런데 모델 일은 사람과의 커뮤니케이션이더라. 내 자신도 원래는 혼자 그림 그리는 것 좋아하고, 가구 만들어서 직접 캠핑장에 가져가고, 형들이랑 캠핑장에서 음식 구워먹으면서 노는 것 좋아하는 성격이라 좀 더 힘들었다. 말하자면, ‘평화주의자’라고 할까.(웃음)

10.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껏 포기하지 않았다.
박보성 : 가구를 만들면서 모델 일을 병행하는 것이 메리트가 있다고 느꼈다. 또 모델 일을 하면서 받았던 스트레스는 가구를 만들거나 그림을 그리면서 풀었다.

10. ‘모델테이너’로의 길에도 생각이 있나.
박보성 : 그렇다. 국내 시장 자체가 해외랑 다르게 모델에게 많은 것을 요구한다. 딩고 ‘릴레이보이’처럼 보여 줄 콘텐츠나 개인기도 있어야 된다. 지금까지는 ‘미대오빠’ 이미지가 강해서 개인기를 개발 중이다.

10. 보여줄 만한 개인기 후보는 어떤 것이 있나.
박보성 : 노래를 좀 감미롭게 하는 편이다. 그래서 Mnet ‘너의 목소리가 보여’와 같이 노래를 할 수 있는 프로그램에 나가고 싶다. 물론 많은 연습이 필요하겠지만.

10. 자신있는 노래는.
박보성 : 정준일의 ‘안아줘.’



모델 박보성 / 사진= 오세호 작가, 장소=제이윙스튜디오(jwingstudio.co.kr)
모델 박보성 / 사진= 오세호 작가, 장소=제이윙스튜디오(jwingstudio.co.kr)
10. 이제 막 엔터테이너로서 첫걸음을 뗐는데, 롤모델로 삼고 싶은 이가 있다면.
박보성 : 이천희 선배. 모델로 시작했지만, 가구 디자이너 일도 성공적으로 해내셨다. ‘가구 만드는 남자’라는 책도 내시고. 나도 먼훗날 ‘가구 만드는 남자2’라고 명함 정도는 내밀 수 있기를 바란다.(웃음) 영화도 굉장히 좋아해서 지금 연기도 개인적으로 배우고 있다.

10. 연기라면 어떤 쪽에 관심이 있나.
박보성 : 로맨스 장르를 특히 좋아한다. 아직도 로맨스 영화 보고 운다. 감성적인 면이 있어서 여자 사람 친구들한테 연애 상담도 잘해준다.(웃음)

10. ‘릴레이보이’에서도 훈훈한 남자 친구 같은 모습으로 화제가 됐다.
박보성 : 그런 영상 콘텐츠를 시작한 지 이제 6개월이라 아직 경력을 많이 쌓아야 한다. ‘본격 여심저격 여자 심리 상담’ 같은 콘텐츠도 잘할 자신이 있다. ‘박보성의 비밀보장’, 괜찮지 않나.

10. 여성 팬들에게 ‘남친짤’로도 많은 사랑을 받기도 했는데, ‘남친짤 갑’이 된 소감이 어떤가. 혹시 ‘남친짤’을 잘 찍는 팁이 있다면.
박보성 : 당연히 감사하고, 기분이 너무 좋다. 팁은, 너무 카메라 정면을 쳐다보지 말라는 것이다. 얼굴이 괜히 부어 보인다. 시선을 다른 곳을 보는 것이 자연스럽고, ‘남친짤’에서는 배경이 중요한 것 같다. 제 사진만 봐도 여행 가서 찍은 사진들이 ‘남친짤’로 올라와있떠라. 예쁜 카페나 여행을 가면 시선을 다른 곳을 쳐다보고 사진을 찍어보시라.

10. 5년 후의 모습을 그려본다면.
박보성 : 안정적으로 자기 개발을 열심히 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배우 일을 하면서 가구도 만들고 강원도 양양에 건물주까지 된다면 그야말로 ‘게임셋’이다.(웃음)

모델 박보성 / 사진= 오세호 작가, 장소=제이윙스튜디오(jwingstudio.co.kr)
모델 박보성 / 사진= 오세호 작가, 장소=제이윙스튜디오(jwingstudio.co.kr)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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