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윤준필 기자]
JTBC ‘힘쎈여자 도봉순’ 지수·박보영 / 사진=방송화면 캡처
JTBC ‘힘쎈여자 도봉순’ 지수·박보영 / 사진=방송화면 캡처
지수의 늦은 고백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지난 3월 31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힘쎈여자 도봉순’(극본 백미경, 연출 이형민) 11회에서는 도봉순(박보영)에게 고백을 다짐하지만 급작스러운 사건이 발생해 봉순에게 진심을 전할 타이밍을 또 놓쳐버린 인국두(지수)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인국두는 도봉순에게 함께 영화를 보자고 데이트 신청을 했다. 봉순에게 고백과 함께 선물할 목걸이도 구입하며 설레는 듯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봉순은 상사 오돌뼈(김원해)가 내준 과한 업무 때문에 시간을 낼 수 없는 상황. 봉순의 회사를 찾아간 국두는 봉순에게 10분만 시간을 내달라며 회사 카페에서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타이밍은 또 다시 엇갈리고 말았다. 운명의 장난인 듯, 국두가 봉순에게 고백을 하러 가려는 순간 연쇄 납치 사건 용의자인 김장현(장미관)이 희지(설인아)를 노리는 것 같다는 연락을 받게 됐다. 국두는 결국 희지에게로 향했고 이 사실을 알지 못하는 봉순은 오지 않는 국두를 하염없이 기다렸다. 희지가 안전하다는 사실을 확인한 국두는 바로 봉순이 기다리고 있을 회사로 달려왔지만 봉순은 이미 안민혁(박형식)을 향하게 된 자신의 마음을 깨닫고 자리를 떠난 후였다.

어긋나 버린 타이밍은 국두에게 다시는 기회를 주지 않았다. 뒤늦게 봉순의 집을 찾은 국두는 봉순에게 한걸음 다가서며 “나 이제 진짜 내 마음을 알게 됐어”라고 고백하려 했다. 국두는 “나 이제 너랑 친구 그만하고 싶어. 나, 너”라고 말을 이었지만 봉순은 “국두야”라며 그의 고백을 가로막았다. 국두의 진심이 무엇인지 짐작하고 있었던 것.

자신의 마음을 차지하고 있는 사람이 더 이상 국두가 아님을 깨달은 봉순은 국두에게 “나 네가 내 친구여서 든든하고 좋았어. 나 소중한 친구 잃고 싶지가 않아”라고 말하며 국두와 오랜 시간 이어온 우정을 잃고 싶지 않은 마음을 내비쳤다. 국두는 슬픔으로 일렁이는 눈빛과 함께 봉순에게 고백을 하고 난 후 선물하려 했던 목걸이를 숨겨야 했다.

그날 밤 홀로 남겨진 국두는 쓸쓸한 얼굴로 봉순을 좋아했던 지난 기억들을 회상했다. 국두의 마음을 거절한 봉순도 눈가에 눈물을 머금고 “짝사랑엔 유효기간이 있는 것 같아”라며 오랜 짝사랑에 이별을 고했다.

고백을 앞둔 한 남자의 설렘과 어긋나 버린 타이밍에 좋아하는 사람을 놓치고 만 한 남자의 후회와 아련함이 국두를 통해 절절히 그려진 한 회였다. 봉순에게 줄 선물을 사며 아이처럼 수줍어하는 그의 미소를 지어 보여 시청자들로 하여금 국두의 짝사랑이 더 애잔하게 와 닿게 했다.

“나 아주 오래전부터 좋아한 사람이 있었던 거 같아. 그걸 바보처럼 이제 알게 됐어”라는 내레이션과 함께 이어진 봉순과 함께했던 시간들의 회상하는 국두의 눈빛은 학창시절부터 봉순을 향했던 눈길이, 봉순을 걱정하는 마음이 사랑에서 비롯된 것이었음을 조금이라도 일찍 자각했더라면 하는 간절함을 전했다. 타이밍이 애석할 수밖에 없는 국두의 우직한 진심에 지켜보는 시청자들의 눈시울마저 뜨거워졌다.

‘힘쎈여자 도봉순’ 12회는 1일 오후 11시에 JTBC에서 방송 된다.

윤준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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