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이은진 기자]
사진=SBS ‘사임당’ 방송화면
사진=SBS ‘사임당’ 방송화면
‘사임당, 빛의 일기’에 새롭게 투입된 뉴페이스들이 이영애의 운명을 흔들기 시작했다.

30일 방송된 SBS 수목 스페셜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연출 윤상호, 극본 박은령)(이하 ‘사임당’) 20회에서 사임당(이영애)은 세자(노영학), 정순옹주(이주연)와 만났다. 심상치 않은 그들과의 조우가 사임당의 운명을 바꾸어 놓을 전망이다.

세자는 이겸(송승헌)과 함께 잠행에 나섰다가 사임당이 이끄는 양류공동체 급식소를 찾아갔다. 사임당의 도움으로 끼니를 해결하며 자립할 힘을 기르고 있는 양민들 사이에서 사임당을 향한 칭송은 뜨거웠다. 한 양민은 “고향에서 굶고 있을 가족들이 생각난다”며 “여인네가 하는 일을 왜 나랏님은 못하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급식소 운영에 불만을 품은 인근 상인들이 찾아오자 사임당이 그들 앞에 등장했다. 공짜로 밥을 나눠주자 장사가 되지 않는다며 항의하는 이들에게 사임당은 “지금 당장 국밥 한 그릇 사먹을 돈 없는 이들이 이곳의 도움으로 자립한다면 이곳의 거친 음식보다 맛있는 여러분의 음식을 사먹을 것”이라며 양류공동체 운영 철학을 당당히 밝혔다. 백성을 구제하고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사임당의 당찬 일성에 세자는 감동한 눈빛으로 바라봤다. 세자는 사임당의 작업실을 찾아가 “참으로 대단하다. 신씨 부인이야 말로 내가 본 받아야 할 표상”이라고 치켜세웠다.

정순옹주와 사임당도 만났다. 자신을 예인으로 생각하는 정순옹주는 당대 최고의 화원으로 칭송받는 사임당을 독선생으로 초빙하기 위해 궁으로 불러들였다. 정순옹주는 “예술은 일정 수준에 올라서면 다음 단계로 도약이 참으로 어렵다”며 독선생이 돼 자신의 그림 실력을 높일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당장 내일 당진으로 사생 유랑을 떠날 것”이라며 막무가내로 구는 정순옹주의 요청에 사임당은 “실록 편찬 용지 납품 때문에 함께 할 수 없다”고 거절했다. 거듭된 요청에도 사임당이 조심스럽지만 단호하게 거절하자 심기가 불편해진 정순옹주는 내?듯 사임당을 내쳤다. 의심 많고 예민한 중종(최종환 분) 마저 딸바보로 만들 정도로 타고난 애교와 사랑스러운 품성을 가진 정순옹주지만 사임당이 자신의 뜻대로 움직이지 않자 금세 표정을 바꾸며 긴장감을 높였다. 세자, 옹주와의 만남에서 각기 다른 인상을 남긴 사임당의 운명이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증을 높이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 최고의 화가로 칭송받았던 예술가 사임당의 프라이드와 강단 있고 당찬 양류공동체 리더로서의 자질이 드러났다. 회를 거듭할수록 드러나는 사임당의 진면목은 시청자들에게 뭉클한 감동과 짜릿한 쾌감을 선사하고 있다. 여기에 자립 능력을 잃은 백성들을 이끄는 사임당의 철학은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기도.

김장감의 고삐도 점점 당기고 있다. 고려지 경합이라는 커다란 사건이 종결되면서 전환점을 맞고 분위기를 전환시켰다면 그 동안 쌓아온 탄탄한 서사 위에 새로운 인물들을 투입하면서 한층 새로운 관계 구도를 만들고 있는 것. 중종(최종환)과는 운평사 악연으로 엮인 사이다. 중종의 자녀들과도 각기 다른 감정으로 인연을 맺게 되면서 사임당의 운명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 지 아슬아슬한 긴장감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특히 정순옹주와 휘음당(오윤아)이 인연을 맺는 모습이 앞서 공개된 예고편에서 등장한 바 있어 세자, 정순옹주와의 운명적 조우가 더욱 심상치 않게 다가가고 있다.

‘사임당’은 수,목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이은진 기자 dms3573@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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