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수경 기자]
배우 김민석이 지난 27일 서울 마포구 성산동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배우 김민석이 지난 27일 서울 마포구 성산동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피고인’의 많은 배우들이 지성을 배우로서 닮고 싶은 롤모델로 꼽았다. 김민석도 마찬가지였다. 김민석은 농담으로 아역 배우 신린아가 첫 멜로 상대 여배우라고 말할 정도로 신린아와 함께 하는 신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그는 그럼에도 지성이 자신과 함께 하는 신에서는 김민석의 입장에서 연기를 생각하고 조언해줬다고 말했다. 그는 “지성 형이 잘 차려놓은 밥상을 잘 떠먹은 듯한 느낌이 들 정도였다. 지성 형이 없었다면 이성규와 하연이, 박정우 셋의 케미는 절대 살아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스로 선배 복이 많은 것 같다며 행복한 표정을 짓는 김민석은 ‘피고인’ 출연 배우 외에 존경하는 배우로는 주저 없이 김래원이라고 답했다. 그는 “드라마 ‘펀치’(2014)에 나오실 때부터 존경했어요. 지금도 물론 존경하고요. ‘닥터스’에서 같이 촬영해보니 ‘카메라가 잡아 준 앵글 안에서 마술을 부리는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함께 호흡을 맞춰보고 싶은 배우는 조정석이다. 그는 “tvN 드라마 ‘오!나의 귀신님’(2015)을 기겁을 하면서 봤어요. 조정석 선배가 강선우 셰프를 연기하셨는데 너무 잘하셔서 소름이 끼쳤죠. 제가 닮고 싶은 사람이기도 해요.”

Mnet ‘슈퍼스타K3’으로 처음 대중들에게 얼굴을 알렸던 김민석은 가수에서 배우로 꿈을 전향한 이유에 대해 처음 도전한 연기에서 받은 ‘OK’ 사인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노래를 좋아해 연습생 생활을 시작했지만 나랑 완전히 맞는 일이다고는 못 느끼고 있었다”며 “아무것도 모르고 시작한 촬영에서 ‘OK’ 사인을 받는데 그때서야 느낌이 왔다. 내가 노래 부르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지 일적으로 좋아했던 사람은 아니었다고 깨달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밝고 재밌는 드라마에 출연할 기회가 있다면, OST 작업에 참여해보고 싶은 생각은 있다.



배우 김민석이 지난 27일 서울 마포구 성산동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배우 김민석이 지난 27일 서울 마포구 성산동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태양의 후예’ 아기 병사부터 시작해 ‘피고인’의 키플레이어까지 승승장구했지만, ‘태양의 후예’ 전에는 4년간 어둠의 시절을 거쳐야했다. 김민석은 그 때를 회상하며 세상살이가 쉽지 않다고 느꼈다고 전했다.

“빛 한 줄기는 보일 것 같은데 안 보이더라고요. 열심히 살면 누군가 한 번쯤 나를 살려주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주구장창 달렸어요. ‘태양의 후예’ 전에도 다섯 작품 정도 했지만 얼마 안 되는 출연료에서 생활비랑 빚을 떼고 나면 생활이 너무 힘들었어요. ‘왜 이 짓을 하고 있나’ 싶다가도 연기가 너무 재밌으니까 앞만 보고 살았어요. 그렇게 뒤도 옆도 안 보면서 물 흐르듯 살다 보니 제가 인터뷰까지 하고 있네요.(웃음)”

그런 그에게 ‘피고인’은 어떤 의미였을까. 그는 “정말 이상한 작품이었다”고 운을 떼며 “지금까지의 나와는 완전히 다른 면을 저도, 시청자분들도 본 것 같다. ‘생각 하나로 사람이 이런 얼굴도 되고 저런 얼굴도 되는 구나’란 생각에 스스로 놀랐던 작품이었다”고 말했다.

“‘피고인’ 전에는 ‘닥터스’에서 삭발도 하고, SBS ‘인기가요’ MC도 맡아서 뜬금없이 핫한 사람으로 보여졌어요.(웃음) 그래서 어떻게 제 자신을 증명해 드려야 할지 고민도 많았고요. 그래서 ‘인기가요’ MC도 그만두고 ‘피고인’ 이성규에 진심으로 몰입했죠. 이제야 조금 만족스러워요.(웃음)

그는 앞으로도 입체적으로 연기를 해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단면적인 캐릭터라도, 입체적인 연기를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렇게 자기 할 몫을 잘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그래야 앞으로도 더 잘 살지 않을까”라며 예의 그 순수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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