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현지민 기자]
배우 진구,임시완,김선영,박병은,이동휘,양경모 감독이 20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원라인'(감독 양경모, 제작 미인픽쳐스, 곽픽쳐스)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배우 진구,임시완,김선영,박병은,이동휘,양경모 감독이 20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원라인'(감독 양경모, 제작 미인픽쳐스, 곽픽쳐스)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작업 대출’로 뭉친 사기꾼들, 얼마나 멋있는줄 아시나요.

20일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는 영화 ‘원라인’(감독 양경모)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자리에는 극을 연출한 양경모 감독을 비롯, 주연배우 임시완·진구·박병은·이동휘·김선영이 참석해 극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원라인’은 평범했던 대학생이 모든 걸 속여 은행 돈을 빼내는 ‘작업 대출’ 업계에 발을 들이며 벌이는 범죄 오락 영화다. 이날 공개된 극에는 배우들의 구멍 없는 열연이 눈에 띄었다.

캐스팅에 공을 들였다는 양경모 감독은 “캐스팅을 할 때 두 가지를 중점적으로 생각했다. 연기적으로 바라보는 지점이 같은지 중요했다. 한 장면을 연기하더라도 목적과 동기를 가지고 납득이 되지 않을 땐 끝없이 토론하는 배우를 찾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전의 작품들에서 보여줬던 것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을 캐스팅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양경모 감독의 캐스팅은 성공적이었다. 앞서 모범적인 이미지로 그려졌던 임시완은 능청스러운 민대리로 변신했다. 하지만 임시완은 “변신을 하긴 했지만, 성공인지는 잘 모르겠다”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그는 “많은 스태프들이 내가 편안하게 연기를 할 수 있도록 상황을 만들어줬지만, 힘 빼는 게 불가능 하더라. 기라성 같은 진구 형과 나의 차이점이다. 진구 형처럼 연기를 하려면 나는 얼마나 연구를 많이 해야할까”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임시완이 이런 장르의 연기도 할 수 있구나’라는 생각만 해줘도 감사하다”라고 덧붙였다.

임시완과 브로맨스를 뽐낸 진구는 “첫 미팅 때부터 힘을 빼고 연기를 하고자 했다. 내가 연기하는 장과장은 능구렁이 같은 인물이다. 같이 연기해주는 선후배들이 날 편하게 해줘서 연기를 할 수 있었다”고 공을 돌렸다. 그는 임시완과 ‘완구커플’로 불리는 것에 대해 “지금은 영화 ‘원라인’을 홍보 중이니 완구커플이 좋다고 얘기하겠다. 영화 홍보가 끝나면 말을 바꿀지도 모른다. 난 병휘커플(박병은·이동휘)이 좋던데”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박병은과 이동휘 역시 각각 살벌하고 재치 있는 캐릭터를 소화해냈다. 박병은은 “카페에서 시나리오를 읽은 후에 다시 한 번 읽게 됐다. 내가 이 작품 속 박실장 역할을 잘 할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자신했다. 그는 “주변에서 생각이 너무 많다고 할 정도로 캐릭터에 대해 많이 생각했다”라고 덧붙였다.

이동휘는 얄밉지만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를 연기하며 극의 웃음을 담당했다. 그는 2006년을 배경으로 하는 작품 안에서 브릿지 헤어까지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동휘는 “감독님의 대학시절이 궁금할 정도였다. 그만큼 감독님이 스타일에 대해 특별 주문을 해줬다. 머리띠랑 브릿지 염색 사이에서 갑론을박을 나누다가 브릿지를 선택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휠리스를 타는 장면도 있었는데 완성본에 안 나와서 참혹하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원라인’ 작업 대출 팀의 숨은 공신 김선영은 “나도 영화를 오늘 처음 봤다. 임시완을 바라보는 내 눈빛은 내가 평소에 짓던 표정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내가 개인적으로 임시완을 예뻐했다. 연기가 너무 좋다”고 칭찬했다.

극 중 인물들은 얽히고설켜 작업 대출 업계를 주무른다. 많은 범죄 소재 중 작업 대출을 선택한 것에 대해 양경모 감독은 “현실에 발붙이고 있는 범죄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직접 작업 대출 업자를 만나며 느꼈던 것들을 영화에 투영시켰다.

그 외에도 구권에서 신권으로 넘어오는 시기인 2005~6년을 배경으로 하며 보는 이들을 향수에 젖게 만든다. 브로맨스는 물론 현실적이고 입체적인 전개가 강한 몰입을 만드는 영화 ‘원라인’이 흥행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오는 29일 개봉.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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