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뮤지컬 ‘보디가드’ 포스터 / 사진제공=CJ E&M
뮤지컬 ‘보디가드’ 포스터 / 사진제공=CJ E&M
뮤지컬 ‘보디가드’가 지난 5일 성황리에 폐막했다.

‘보디가드’는 뮤지컬 ‘킹키부츠’에 이은 CJ E&M의 글로벌 공동프로듀싱 2호 작품이다. 탄탄한 네트워크와 공동 작업을 통한 적극적인 영미 네트워크 형성을 통해 아시아에서 공감할 수 있는 콘텐츠 개발에 힘쓰는 CJ E&M은 1990년대 전 세계적으로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킨 영화 ‘보디가드’와 세계인이 사랑하는 팝의 디바 휘트니 휴스턴이 부른 불멸의 히트곡이 20여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유효한 감동을 선사하는 점에서, 아시아 뮤지컬 시장에서의 흥행 가능성을 엿봤다.

‘보디가드’의 2012년 영국 웨스트엔드 초연의 공동 프로듀서로 참여한 CJ E&M은 2016년 아시아 초연을 서울에서 올리며, 아시아 최초로 라이선스 공연을 무대에 올려 국내 뮤지컬 시장의 위상을 높였다. 뿐만 아니라, 기존의 뮤지컬 마니아 관객들을 넘어 ‘보디가드’의 추억을 가진 중·장년층 세대는 물론, 타 공연에 비해 월등히 높은 남성 관객 비율을 입증하며 한국 뮤지컬 관객층을 확장하는 등 긍정적인 결과를 낳으며 글로벌 프로듀서로서 또 한번의 성공사례를 만들어냈다.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매회 콘서트를 방불케 했던 레이첼 마론 역의 정선아, 이은진(양파), 손승연과 카리스마 넘치는 외모 뒤에 절제된 부드러움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은 프랭크 파머 역의 박성웅, 이종혁이 아시아 최초의 레이첼 마론과 프랭크 파머를 더없이 완벽하게 소화했다.

명실공히 국내 최고의 뮤지컬 디바 정선아는 시원한 가창력과 믿고 보는 연기력으로 작품 속 당대 최고의 여가수 레이첼 마론 그 자체를 연기했다. 그간 다수의 작품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으로 무대를 사로잡았던 정선아는 또 하나의 ‘인생 캐릭터’를 구축했다는 평을 이끌어내며 독보적인 뮤지컬 배우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그간 수 많은 뮤지컬 제안을 고사해왔지만, 휘트니 휴스턴이 부른 음악에 매료되어 뮤지컬 데뷔를 결심한 이은진은 특유의 호소력 짙은 가창력으로 뮤지컬 넘버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뮤지컬 배우로서 성공적인 데뷔 무대를 마쳤다. 뿐만 아니라, 기대 이상의 안정적인 연기력을 선보이며,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다수의 음악 프로그램을 통해 ‘괴물 보컬’이라는 별명을 얻은 손승연의 괴력은 뮤지컬 무대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폭발적인 가창력과 당당하고 당찬 무대 매너는 관객들뿐 아니라 뮤지컬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탄성을 자아내며, 뮤지컬 배우로서 앞으로의 행보에 기대를 모았다.

다부진 체격과 중저음의 목소리로 신뢰감을 주는 배우 박성웅은 그간 쌓아온 탄탄한 연기 내공을 유감없이 발휘, 뮤지컬 데뷔라고 믿어지지 않을 만큼 안정적인 무대 매너로 프랭크 파머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뮤지컬로 꾸준히 관객을 만나고 있는 배우 이종혁은 냉정하고 완벽한 보디가드이지만 사랑하는 연인 앞에서만큼은 따뜻하고 유머러스한 반전 매력을 선사, 베테랑다운 노련함으로 레이첼은 물론 관객들까지 사로잡았다.

여기에 최현선, 이율, 김대령, 임기홍, 한동규, 전재현 등의 실력파 조연들과, 해외 크리에이티브팀도 감탄할 정도의 화려한 실력을 갖춘 앙상블과 아역 배우들의 호연은 ‘보디가드’를 더욱 빛나게 했다.

<보디가드>는 완성도 높은 공연뿐만 아니라 보다 많은 관객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를 통하여 공연 관람 이상의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하였다. 특히, 1992년에 개봉한 영화 <보디가드>에 대한 추억을 가진 세대들을 겨냥한 이벤트는 관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뮤지컬 <보디가드>는 중장년층 관객들을 겨냥해 ‘4555 올웨이즈 할인’을 제공하여 45세~55세 세대 관객들의 유입을 이끌었고, 극장 로비에 1992년을 회상할 수 있는 신문 스크랩 전시와 함께 당시 유행하던 ‘일일 찻집’을 운영하여 관객들로 하여금 추억을 회상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나에게 1992년이란?’을 묻는 게시판 이벤트를 마련해 관객들의 대학 시절 및 첫 사랑의 추억 등 진솔하고 따뜻한 사연을 나눌 수 있는 장을 마련해 공연장을 훈훈하게 만들었다. 또한, 4555 관객을 위한 100% 당첨 현장 이벤트를 마련하여 공연 관람 외의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하였다. 덕분에 여타의 공연들과 달리 뮤지컬 <보디가드>의 공연장에서는 친구, 가족들과 함께 무리 지어 공연장을 찾은 중·장년층 관객들이 자주 눈에 띄었다.

또 4555 세대뿐 아니라 전 연령대 관객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참여형 이벤트로 ‘주연 배우들의 매진 공약’을 진행, 관객들에게 뜻 깊은 추억을 선사했다.

아시아 최초 한국 초연 ‘보디가드’는 익숙한 소재와 주옥 같은 음악, 화려한 퍼포먼스로 관객들을 사로잡으며, 적극적이면서도 뜻 깊은 관객 참여형 이벤트로 4555까지 관객층을 확대하는 등 레퍼토리 뮤지컬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오는 4월 1일과 2일 부산을 시작으로 대구 공연을 통해 관객을 만난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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