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현지민 기자]
KBS2 ‘아버지가 이상해’ 김영철, 류수영, 이유리, 정소민, 이준 / 사진제공=KBS
KBS2 ‘아버지가 이상해’ 김영철, 류수영, 이유리, 정소민, 이준 / 사진제공=KBS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이 가고 ‘아버지가 이상해’가 온다. 최고시청률 34.6%를 기록하며 안방극장에 웃음과 감동을 선사한 ‘월계수’를 이을 따뜻한 가족극이 될 수 있을까.

28일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는 KBS2 새 주말드라마 ‘아버지가 이상해’(극본 이정선, 연출 이재상)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자리에는 이재상 PD를 비롯 극의 주역 김영철·이준·류수영·이유리·정소민이 참석했다.

‘아버지가 이상해’는 평생을 가족밖에 모르고 살아온 성실한 아버지 한수(김영철)와 든든한 아내 영실(김해숙), 개성만점 4남매의 집안에 안하무인 아이돌 출신 배우가 얹혀살며 벌어지는 코믹하고 따뜻한 가족 드라마다. 극의 연출을 맡은 이재상 PD는 “결혼인턴제나 졸혼 등 사회적인 현상들을 담아낼 거다. 온 가족이 보며 ‘우리도 저 가족처럼 행복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수 있는 따뜻하고 재미있는 드라마를 만들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배우들은 벌써부터 화기애애한 팀워크를 자랑해 눈길을 끌었다. 정소민과 이유리는 무대 위에 손을 꼭 잡고 올라오며 자매 케미스트리를 뽐냈다. 정소민은 “가족들 하나하나가 너무 사랑스럽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또 정소민은 과거 장면을 위해 특수 분장을 감행했다며 “고등학생 시절 유도를 그만 둔 후 살이 많이 찐 모습을 분장하는데 5시간 이상 걸렸다. 하지만 내가 직접 체험을 해보니 이후 감정 연기에 도움이 많이 됐다”고 설명했다.

변씨 집안의 둘째 변혜영 역의 이유리는 “개천에서 용 난 캐릭터다. 나도 우리 집의 ‘개룡녀’가 되고 싶다”고 인사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가장 늦게 드라마에 합류했음에도 “감독님과 작가님, 배우분들이 많이 챙겨줘서 어렵지 않았다. 빨리 변해영에 몰입하며 좋은 연기를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이 크다”라고 말했다.

류수영은 ‘못 나가는’ 예능국 PD 역으로 활약한다. 과거 이유리와 연인 사이로, 계속 인연을 이어가며 이야기를 풀어낼 예정이다. 특히 류수영은 최근 박하선과 결혼을 한 상황. 다소 수위가 높은 듯한 애정신에 대해 류수영은 “집에서 응원을 많이 해주긴 하는데, 방송이 나가면 아침은 다 먹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4남매의 든든한 아빠 역의 김영철은 이날 현장에서도 자식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며 훈훈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그는 후배 배우들이 말을 할 때마다 다정하게 바라봤다. 김영철은 극에 몰입한 듯 “미영이(정소민)가 고등학생 때 유망주였는데 지금 놀고 있다”며 걱정했다. 이에 정소민은 “죄송하다. 얼른 취직을 하겠다”고 답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유쾌한 집안에 들이닥칠 아이돌 출신 배우 안중희 역은 이준이 연기한다. 이준은 캐릭터 소개에 앞서 “나는 연예인이다”라고 짧게 말해 웃음을 자아내는 한편, 발연기를 해야 하는 입장에 대해서는 “하면서 재미있다. 하지만 발연기를 연습하다 보니 부작용이 생긴다. 실제 연기에도 반영이 되는 것 같다. 말투도 이상해졌다”고 토로했다.

이날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들은 입을 모아 “따뜻한 웰메이드 드라마를 만들겠다”고 다집했다. 자리를 찾은 정성효 KBS 드라마 센터장은 “다른 제작발표회보다 편안한 마음이다. KBS 주말 드라마는 믿고 본다. 준비가 잘 됐기 때문이다. 매번 방송 1년 전부터 작가를 섭외하고 스토리를 만들어낸다. ‘아버지가 이상해’ 역시 남녀노소가 공감할 수 있는 가족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오는 3월 4일 오후 7시 55분 첫 방송된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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