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현지민 기자]
배우 고아라 / 사진제공=아티스트컴퍼니
배우 고아라 / 사진제공=아티스트컴퍼니
배우 고아라를 떠올리면 그의 데뷔작 ‘반올림’이나 종전의 히트작 ‘응답하라 1994’가 먼저 떠오르는 게 사실이다. ‘화랑’을 만난 고아라는 또 하나의 인생 작품을 탄생시켰다.

시청률이나 극의 완성도 측면에서 ‘화랑’은 성공적이라고 말할 수 없다. 방송 내내 극의 개연성이나 전개에 대한 논란이 일었고 시청률 역시 동시간대 꼴찌였다.

하지만 고아라에겐 무엇보다 소중한 작품으로 남았다. ‘첫 사극드라마’라는 새로운 도전이었고, 때문에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왈가닥 10대 소녀가 사랑을 겪으며 성숙해지는 과정을 담아내며 고아라는 성숙해졌다.

10. 100% 사전제작드라마 화랑이 종영했다. 소감은?
고아라: 1년 전에 찍은 작품이다. 1년 내내 ‘화랑’을 안고 살았다. 마지막 방송을 보니 아쉬움이 크더라. 촬영 당시 너무 더웠는데 어느 한 사람 쓰러지지 않은 게 다행이다.

10. 한복이 특히 덥지 않나. 고생했겠다.
고아라: 특히 내가 연기한 아로는 반쪽귀족이지 않았나. 더운 옷을 입어야 했다. 계급에 따라서 입을 수 있는 천,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다 다른 시대였다.

10. 연기인데도 불구하고 그걸 다 지켰나?
고아라: 아무리 천이 발달해도 티가 난다고 하더라. 한복은 소재가 좋아질수록 빛부터 달라져서 더운 원단을 입어야 했다. 캐릭터에 맞게 표현을 해내야 하는 입장이니 그게 맞는 거라고 생각했다.

10. 사전제작 드라마는 처음이다. 해보니 어땠는지?
고아라: 비교적 여유롭게 캐릭터 분석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시청자들의 반응을 모르고 작품을 만들어야 하니 우리끼리 머리를 싸매고 고민했다. 시청률에 대한 아쉬움은 배우들보단 감독님과 작가님에게 있을 것 같다.

배우 고아라 / 사진제공=아티스트컴퍼니
배우 고아라 / 사진제공=아티스트컴퍼니
10. 극 중 아로는 초반 통통 튀는 주체적 캐릭터였다. 이후엔 수동적으로 변해 답답하다는 반응도 있었다.
고아라: 아쉬운 점은 언제나 있다. 아로는 10대 소녀였다. 말괄량이 소녀가 사랑을 하며 점차 성숙한 여성이 되는 모습을 담아내고 싶었다. 또 여성은 왕경 안에 출입할 수도 없는 답답한 시대적 상황을 방영하다 보니 보는 입장에서 답답했을 수 있겠다.

10. 전사(前事)가 제대로 드러나지 않아 개연성이 부족한 부분도 발견됐다. 이를테면 아로와 한성(김태형)의 갑작스러운 친분이라던가.
고아라: 방송으로 드러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선 연기를 할 때 고민을 많이 했다. 예를 들어, 아로는 왕경에서 생활력도 강하고 야설을 읽는 의원으로 유명했다. 친근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가족사를 가진 한성이 편하게 속 얘기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아로가 누나로서 한성이를 ‘우쭈쭈’해 줄 수 있는 입장이었다.

10. 화랑을 연기한 배우들의 우정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홍일점이었는데 외롭진 않았나.
고아라: 그들의 우정은 내가 침범하지 말아야 할 부분이다. 드라마 자체가 화랑들의 이야기 아닌가. 당연히 화랑들이 끈끈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솔직히 나는 부딪히는 장면이 많지도 않았다. 화랑들이 액션을 취하면 나는 뒤에서 응원하는 식이었다. 내가 화랑이 됐어야 하나…(웃음) 난 선우(박서준)와 삼맥종(박형식)의 사랑을 받은 것만으로 아주 만족한다. 현장에서는 오히려 김광규·성동일 선배와 친하게 지냈다.

10. ‘응답하라 1994’에서 부녀로 호흡을 맞췄던 성동일 배우와 케미스트리는 여전했다.
고아라: 성동일 선배가 너무 좋다. 함께 있으면 연기적으로도 많이 배우고, 분위기도 편안해진다. 언제나 존경하고 자주 연락하는 사이다. 극 중 ‘나정아!’라고 부르는 장면이 있는데 선배의 애드리브였다. 본받고 싶은 애드리브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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