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크레용팝 초아가 서울 중구 청파로 한경텐아시아 루이비스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크레용팝 초아가 서울 중구 청파로 한경텐아시아 루이비스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억울하기도 했다. 그래서 일일이 붙잡고 해명도 하고 싶었지만 또 그럴 수는 없었다. 오롯이 가슴속 깊이 남아 상처가 됐다. 2012년 크레용팝으로 데뷔한 초아는 쉼 없이 달렸다. 쏟아지는 아이돌 사이에서도 빛을 냈고,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킨 그룹으로 떠올라 누구보다 바쁜 나날을 보냈다.

데뷔 5년 차, 뮤지컬과 손을 잡았다. 전공인 연기를 마음껏 할 수 있고, 무엇보다 호흡을 맞추는 선배들에게 인생도 배우고 있다. 그러면서 상처와 스트레스가 조금씩 사라져갔다. 내려놓을 수 있게 됐고, 묵묵히 갈 길을 가면서 조금씩 인정도 받고 있다.

초아는 지금 이 순간이 참 행복하다.


10. 공연을 서면서 새로운 습관도 생겼을 것 같다. 자리관리를 하지 않으면 안 되니까.

초아 : 물을 많이 마시게 된다. 그전에는 금방 배가 차서 자주 마시지 않았는데 이젠 물이 없으면 안 된다. 그 정도로 몸에서도 필요하다. 공연 오르기 전, 보온병 두 병을 마신다. 목에도 좋고, 몸도 좋아진 것 같다.

10. 무대에 대한 책임감, 또 관객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자기관리도 필수니까.
초아 : 밥을 먹은 뒤에는 꼭 소화를 시키고 자려고 한다. 또 되도록이면 야식을 먹지 않으려고 하고. 자기 관리를 더 하게 됐다. 몸에 대해서 예민하게 느끼는 것 같다. 전에는 이렇게까지 예민하지 않았는데 가습기도 어디든지 틀고, 물도 많이 마시고 공연 중에는 술도 피한다.

10. ‘영웅’의 서울 공연은 끝났지만 전국 투어에 돌입한다. 그전까지 일주일 정도의 휴식이 있을 것 같은데, 계획은 세웠나.
초아 : 딱히 계획은 없고 결혼한 친구가 있는데 집들이를 한다. 나 때문에 공연 마치는 시점으로 맞춰줬다. 그때 친구들과 다 만날 생각이다.

10. 최근 멤버 소율도 결혼을 했고, 주변에 결혼한 친구가 있는 편이다.(웃음)
초아 : 그런 것 같다. 정말 일찍 해서 아이가 있는 친구도 있고.(웃음) 소율의 결혼식에는 참석하지 못해서 좀 아쉽긴 했다.

10. 결혼한 친구들을 보고 빨리하고 싶은 마음은 들지 않나.
초아 : 오히려 좀 늦게 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웃음)

10. 물을 자주 마시고 잠을 충분히 자는 것 외에 개인적인 약속을 미룰 정도로 관리가 철저한 것 같다.
초아 : 원래 예민한 편이기도 하고, 집에 있는 것도 좋아한다.(웃음) 크레용팝 활동 때도 다음날 중요한 일정이 있으면 개인적인 활동은 철저히 자제했다.

초아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초아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10. 마음가짐이 달라져서 다음 활동이 무엇이든 태도가 다르겠다.
초아 : 데뷔한지 어느덧 5년이 됐다. 예전엔 나에 대해 오해를 하거나 억울한 일이 있으면 어떻게든 풀려고 했다. 그게 스트레스가 되기도 했고 말이다. 그런데 지금은 해명보다 묵묵히 내 할 일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해결이 되는 것이라고 여기고 있다. 많은 선배님들을 만나면서 인생 조언,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듣고 배웠다. 괜히 오해를 풀려고 하면 또다른 오해가 생긴다는 말에 공감했다. 데뷔 초와 비교를 하자면 그런 것들에 대해 내려놓고 자연스러워졌다.

10. 그렇다면 크레용팝으로 다시 활동을 시작할 때도 훨씬 시너지가 생기겠다.
초아 : 크레용팝은 단체 위주였고, 개인활동을 많이 못했다. 개인을 보여드릴 수 있는 기회가 없었는데, 개인적인 활동을 하다가 모이면 분명 시너지가 있을 것 같다. 실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건강해야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것 같다. 크레용팝이 나올 땐 뭐든 경쟁구도였고, 워낙 많은 아이돌 그룹들이 데뷔를 했다. 돌아봐도, 스케줄에 치여서 마음을 돌아볼 여유가 없었다. 이젠 기회가 생긴 거다. 돌아볼 수 있게 됐다.

10. 올해의 계획이 궁금하다.
초아 : 사실 한 번도 여행을 가본 적이 없다. 올해 아빠가 환갑이신데 가족여행을 다녀왔으면 좋겠다. 또 뮤지컬 무대에도 서고 싶다. 하고 싶은 건 영화, 드라마, 라디오 DJ까지 많다. 그렇지만 여러 가지를 한 번에 하는 것 보다, 좀 더 많은 뮤지컬 무대에 오르며 배우로서 깊게 배우고 싶다. 아직 두 작품밖에 안 해서 더 배워야 한다.(웃음)

10. 어떤 배우로 성장하고 싶은가.
초아 : 순수한 배우가 되고 싶다. 큰 인기를 얻는 건 바라지 않는다. 그게 거품이라는 걸 이미 경험을 통해 알기 때문에 지금 현재 처한 상황에서 묵묵하게 내 할 일을 하면서, 꾸밈없는 순수한 배우가 되고 싶다. 과하게 욕심부리지 않고 하다 보면 어느 순간 관객들의 마음속에 내가 있지 않을까. 관객들에게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순수한 배우가 꿈이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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