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강혜정 / 사진=NEW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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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혜정이 돌아왔다. 2014년 영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이후 약 3년 만이다. 오랜만의 스크린 나들이에 강혜정은 꽤나 긴장된 모습이었다. 그러나 그 긴장은 흥행과는 별개였다. 의미 있는 작품에 참여한 자부심은 컸다. 영화 ‘루시드 드림’(감독 김준성)은 한국 영화 최초 자각몽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신인 감독의 패기와 배우들의 에너지가 더해졌다. 강혜정은 정신과 의사 소현 역을 맡아 이지적인 매력을 내뿜는다.

10. 영화를 어떻게 봤나.
강혜정 : 컴퓨터 그래픽이 많다. 만약 그 부분이 어색하면 영화 자체가 들떠 보일 수 있는데, 아주 훌륭하게 잘 만들어줘서 놀랐다.

10. 정신과 의사 소현 역을 맡았는데, 강혜정과 전문직은 생소한 만남이다.
강혜정 : 전문직 역할을 많이 안 해봤다. 능수능란하게 컴퓨터를 만지는 작업은 CG처리를 했다. 실제 까만 화면에 손가락을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연기를 했는데, 엄청 민망하더라.(웃음)

10. 복귀작으로 왜 ‘루시드 드림’을 택한 건가?
강혜정 : 단순히 오락적인 부분에 한정돼있지 않고 부성애와 믿음을 다뤄서 좋았다. 또 루시드 드림이나 공유몽 등 생소하지만 호기심 가는 지점들이 이 영화를 더 오락적으로 만들어주지 않을까 했다. 무엇보다 감독님이 잘생겼다.(웃음) 감독님이 이 영화를 어떻게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굉장히 뚜렷했다.

10. 영화 속에서는 머리가 굉장히 짧았다.
강혜정 : 소현의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했던 쇼트커트였다. 굉장히 편했었다. 세면대에서 머리 감고 모자 뒤집어쓰고 돌아다녔다. 그 편리함이 상당히 그립다. 사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어쩔 수 없이 머리에는 신경을 못 쓰게 된다. 짧으면 짧은 대로 편하게 지내고 또 별 생각 없이 지내다 보면 엄청 길어지기도 한다.

10. 쇼트 커트가 굉장히 잘 어울렸다.
강혜정 : 그 머리를 하고 찍은 화보가 있었다. 사람들이 나를 지드래곤으로 알더라. 나에게는 찬사였다.(웃음) ‘잘생쁨’이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었다.

강혜정 / 사진=NEW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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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소현 역은 루시드 드림을 소개해주는 역할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강혜정 : 작품 안에서 캐릭터의 쓰임을 생각했다. 소현은 루시드 드림이라는 생소한 표현을 전달하고 정보를 제공하는 입장이 컸다. 대호(고수)를 동정하거나 심리를 따라가는 인물은 소현보다 방섭(설경구)이 더 가까이 있었다. 나는 명료하고 정확하게 정보를 전달하는 것에 더 신경을 썼다.

10. 캐릭터에 대한 아쉬움도 있다. 수동적이고 전형적인 느낌도 있었다.
강혜정 : 극 자체가 대호의 심리나 아들을 찾아가는 상황에 치우쳐져 있었다. 소요된 러닝타임안에서 보여줄 수 있는 모습에 한계가 있었다. 다른 인물보다 대호의 감정에 더욱 초점을 맞췄다. 설경구 선배도 그 전 작품들보다 조금 더 내추럴하고 힘을 뺀 느낌이었다.

10. 김준성 감독은 ‘루시드 드림’이 첫 장편 영화였다. 호흡은 어땠는지.
강혜정 : 뚝심이 느껴졌다. 연륜이 있는 분은 아니지만 깊이가 없는 게 아니었다. 갈팡질팡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고 확고한 믿음과 목표로 현장에서 중심을 잘 지키면서 촬영을 했다.

강혜정 / 사진=NEW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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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강혜정의 필모그래피 중에 ‘리타’라는 연극이 눈에 띤다.
강혜정 : 한 살이라도 젊을 때 다양한 거를 해봐야한다고 생각한다. 한 작품을 했기 때문에 연극의 재미를 느꼈다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 아직 깊이는 없다. 기회가 될 때마다 내가 할 수 있는 영역을 넓히고 싶다. 영화만 하는 게 아니라 할 수 있는 건 다 해보고 싶다. 당시에는 공효진과 한 작품을 하는 게 매력적이었는데, 더블 캐스팅이라서 같이 호흡을 맞출 기회는 없었다. 그게 아쉬웠다. 하고 싶어지는 작품이 오면 당연히 또 도전하고 싶다.

10. 그런 공효진과 현재 ‘싱글라이더’로 경쟁 중이다.
강혜정 : 영화가 잘 나왔다는 소문이 있더라.(웃음) 선의의 경쟁자로 분발하도록 하겠다. 워낙 좋은 배우들이 촬영을 해서 나도 기대가 된다.

10. 차기작 계획은 어떻게 되나?
강혜정 : 어떤 형태로 나아갈지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 중이다. 변수가 많은 직업이다. 어떻게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방향들도 달라질 거 같다. 내 스스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어떤 걸 원하는지 질문을 던지고 있는 상황이다.

10. 오랜만의 작품인 만큼 흥행 욕심도 있을 것 같은데.
강혜정 : 관객을 극장에서 많이 만나는 것도 중요하다. 그걸로 인해 배우가 다음 작품을 할 때 원동력이 생긴다. 그런데 흥행이 작품의 질을 결정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은 좋은 작품이었는데 상황이 여의치 않아서 관객이 많이 들지 않았다. 얘기를 들어 보니까 한동안 IPTV 상위권에 있었다고 하더라. 재미있었다는 얘기도 많이 들었다. 감사하고 뿌듯했다. ‘루시드 드림’과 많은 관객들을 만나면 좋겠지만 그게 숙제나 부담으로 다가오지는 않는다. 자각몽이라는 소스를 가지고 만든 우리나라 최초의 영화라는 것에 의미가 있다. 물론 흥행 욕심이 없다는 건 아니다.(웃음)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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