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현지민 기자]
‘라디오스타’ / 사진=방송 화면 캡처
‘라디오스타’ / 사진=방송 화면 캡처
공부의 신(神)들이 자부심과 동시에 반전 매력을 뽐내며 심야 안방극장을 웃겼다.

22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는 ‘공부의 신 특집’으로 꾸며졌다. 각 분야에서 브레인으로 통하는 서경석·김정훈·강성태·심소영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윤종신이 “오늘 겸손한 사람이 없네”라고 말할 정도로 게스트들의 자부심이 웃음을 자아냈다. 미국 동부 7대 명문대인 웰즐리 대학교 출신의 심소영은 “내가 기억력이 좋다. 두 살 때 비행기 이코노미석에서 아빠한테 오바이트를 했던 기억이 난다”라고 말해 MC들이 황당해했다. 강성태는 “매년 수능 시험을 본다. 답안지를 낼 땐, 수험생들을 위해 0점짜리를 낸다”고 말했다. 김정훈은 “선생님한테 맞은 적이 없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럼에도 네 명의 게스트는 자기만의 공부법을 공개했다. 서경석은 암기를 위한 연상법을 소개했다. 심소영은 사진 찍듯 암기하는 포토그래픽 암기법을 알렸다. 심소영은 지코의 팬임을 고백하며 지인이 지코와 통화를 할 때 휴대폰 번호를 보고 외웠다며 암기법에 신뢰를 더했다.

강성태는 과거 수능을 보기 10일 전부터 같은 시간에 일어나고 언어영역을 시작으로 공부를 하는 등, 시험장에 적응하기 위해 훈련했던 것을 털어놨다. 또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마트 푸드코트에서 문제를 풀기도 했다고. 색깔 펜을 꺼내는 시간이 아까워 아직까지도 삼색 펜을 쓴다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수재들을 위한 기억력 테스트도 진행됐다. 바둑판 배열 안에 있는 숫자를 30초 동안 보고 암기하는 것. 하지만 결과적으로 MC 규현만이 100% 바둑판을 완성했다.

게스트들의 반전 매력은 이제 시작이었다. 김정훈은 아재 개그 마니아임을 자처하며 황당한 개그를 선보였다. MC들의 정색이 이어져 웃음을 자아냈다. 강성태 역시 “자기주도학습이 필요하니 자주색 속옷을 입는다. 재시험을 보면 안 되니 TV에 제시가 나오면 보지 않는다”라고 말해 보는 이들을 당혹케 했다. 심소영은 “씹던 껌을 손으로 받아주는 남자가 이상형, 아빠 같은 남자”라고 고백했다. 팔꿈치가 두꺼운 사람이 좋다며 팔꿈치 감별사로 나서기도 했다.

딸바보 아빠들의 모습도 담겼다. 서경석은 “조기교육을 반대한다”라고 말하며 “딸이 아직 자기 이름을 쓰지 못해서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하지만 녹화 전날 ‘아야어여’를 쓰기 시작했다며 으쓱해했다. 강성태는 “딸에게 한글을 가르친 적이 없는데 스스로 깨쳤다”고 자랑했다.

음악 무대를 통해 인간적인 매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서경석은 13살 연하의 아내에게 프러포즈했던 본인의 곡 ‘도둑놈’을 열창하며 사랑꾼의 면모를 뽐냈다. 강성태는 수험생 때 그를 버티게 해준 양파의 ‘다 알아요’를 열창했다. 장기하와 닮은 외모로 전혀 다른 노래 실력을 드러내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날 서경석은 “공부의 신들이 나온다고 해서 자녀들을 TV 앞에 앉힌 부모님들이 많을 것 같은데 실망하셨을 것 같다. 하지만 공부는 시키는 게 아니고 하고 싶게 만드는 거다”라고 조언했다. 강성태는 “수험생 여러분, TV 봤으니 이제 끄고 공부하자”라고 말하다가도 “여러분은 혼자가 아니다”라고 위로했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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