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유진 기자]
‘외부자들’ 출연자들 / 사진제공=채널A
‘외부자들’ 출연자들 / 사진제공=채널A
10회 방송을 앞둔 ‘외부자들’ 출연자들이 프로그램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2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DDMC에서는 채널A ‘외부자들’ 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MC 남희석을 비롯해 전여옥 전의원, 정봉주 전 의원, 안형환 전 의원, 진중권 교수, 김군래 PD 등이 참석했다.

‘외부자들’은 채널A가 선보인 첫 시사 예능 프로그램으로, 현안의 중심에 선 내부자들이 보지 못하는 정치, 사회 등 각 분야의 현안을 외부자들을 통해 짚어보자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오는 28일 방송으로 10회를 맞이하는 ‘외부자들’은 MC 남희석의 적절한 진행과 네 논객들의 사이다 발언으로 화제를 모으며 3회 만에 전국기준 시청률 4%(닐슨)를 돌파하는 등 원조 정치예능 프로그램 JTBC ‘썰전’과는 또 다른 매력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외부자들’은 “반기문은 부대찌개 같은 남자”, “반문들의 빅텐트는 떴다방” 등의 어록으로 유명한 전여옥 전 의원, 기자로서의 분석력과 정치인 경험까지 탑재한 안형환 전 의원, 대선 다크호스로 황교안 대통령 권한 대행을 꼽으며 ‘봉도사’로 활약 중인 정봉주 전 의원, ‘모두까기’의 대가 진중권 교수 등 각기 다른 색깔의 네 논객들로 눈길을 끌고 있다.

이날 남희석은 “저는 정치인도 아니고 그냥 연예인으로서 ‘듣는’ 입장으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며 “워낙 캐릭터가 강한 네 분이 모여서 제가 특별히 나설 필요성을 못 느꼈다”고 네 사람에 대한 신뢰를 나타냈다.

이어 ‘썰전’의 진행자 김구라와의 역할 비교에 대해선 “비교 만으로 감사하다”며 “김구라 씨가 왜그렇게 인상을 쓰고 진행하나 싶었는데 한 쪽 편을 드는 걸 티내지 않기 위함이라더라. 본받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저도 고개 끄덕임과 표정을 유의하며 진행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 논객은 누구보다 프로그램을 즐기고 있다. 과거 정치인 시절과 다른 모습으로 화제를 모은 전여옥 전 의원은 “대중 앞에서 얘기하는 게 정말 오랜만이다. 제 본래 모습이 TV에 나와서 참 기쁘더라. 정계를 떠난 지난 4년간 개인적으로 힘든 일도 많았는데 프로그램을 통해 기운을 얻고 있다”며 즐거워했다.

정봉주 전 의원은 ‘외부자들’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 타 채널 방송에 가서도 ‘외부자들’ 이야기를 하고 왔다는 그는 “PD들이 편집을 재밌게 하더라. 다른 논객들도 방송 전부터 신뢰해왔던 분들이라 편하게 녹화하고 있다. 특히 진중권 교수와도 불편하지 않다. 오히려 주위에서 저희를 불편하게 보시는데 그런 적 없다”며 웃었다.

네 사람의 주특기인 사이다 발언도 이날 현장에서 이어졌다. 안형환 전 의원은 탄핵 결정일과 특검 연장 여부를 예측해달라는 요청에 마이크를 잡더니 “3월 10일”이라고 답했다.

그는 “앞서 봉도사(정봉주)가 2월로 예상한 게 있는데 특검 연장 때문에 틀리지 않았나. 엉터리라고 생각한다”며 너스레를 떤 뒤 “저는 3월 10일이라고 생각한다. 24일 최후 변론 이후 2주후를 계산해 3월 10일로 하겠다”고 예측했다.

정 의원은 다른 시각도 있음을 알렸다. 그는 “야당 쪽에선 일부 연장을 바라지 않을 수도 있다. 이 상황이 늘어지면 박 대통령이 체포되는 경우까지 생길 수 있어 내부적으로 고민하는 부분이다. 그런 상황을 보고자 하는 이들과 원치 않는 이들이 있어 28일에 끝나는 것에 대해 여야가 적당한 선에서 동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박근혜 대통령에 하고 싶은 말을 묻는 질문에도 촌철살인 입담이 발동했다. 안 전 의원은 “국가와 민족을 생각해주셨으면 한다. 최고 지도자라면 자신의 명예보다 대한민국의 국격과 명예를 먼저 생각해야 하지 않나. 억울한 부분도 많겠지만 대한민국의 미래가 먼저이기 때문에 희생하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진중권 교수는 “국가와 결혼했다는 말이 가장 짜증나더라. 그런 환상에서 깨어나셨으면 좋겠고 국가 원수답게 지켜야할 격조와 품위에 맞게 물러나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전여옥 전 의원은 “제가 정계를 떠나 여러 사람을 만나보니 좋은 사람들이 주변에 많더라. 박근혜 대통령이 어떤 결정이 나던지 완전히 정계를 떠나 한 사람의 여성으로 돌아오셨으면 한다”고 따뜻한 일침을 가했다.

마지막으로 ‘외부자들’의 연출자 김군래 PD는 “네 분을 보면 아시겠지만 저희는 뉴스를 빠르게 전하는 것보다 그 이면에 숨은 이야기, 진실에 대한 내용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큰 이슈를 좇기보다 그 사건이 시사하는 바를 전달하는게 중요한데 그런 의미에서 네 논객은 정말 베스트다”라고 자신했다.

김유진 기자 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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