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수경 기자]
‘아주 긴 변명’ 라이브러리톡 정이현 작가, 허희 평론가 / 사진제공=(주)영화사 진진
‘아주 긴 변명’ 라이브러리톡 정이현 작가, 허희 평론가 / 사진제공=(주)영화사 진진
정이현 작가와 허희 문학평론가가 함께한 ‘아주 긴 변명’ 라이브러리톡이 성황리에 개최됐다.

17일 영화 ‘아주 긴 변명’(감독 니시카와 미와) 측은 정이현 작가, 허희 문학평론가가 함께한 라이브러리톡이 관객들에게 큰 호응을 받았다고 전했다.

허희 문학평론가는 2년째 교보문고 팟캐스트, ‘낭만 서점’을 진행하고 있으며, 다양한 사람들과 ‘문학’에 대해 더 쉽고 친근하게 다가가는 공감의 비평을 지향하고 있다. 그런 자신의 방향성에 맞게 이 날 정이현 작가와의 라이브러리톡은 흥미롭고 유쾌하면서도 영화의 공감포인트를 콕 짚어내는 알찬 대화가 이어졌다.

먼저 정이현 작가는 같은 소설가로서 사치오에게 공감했느냐 질문에, “소설가로서 주인공이 정말 소설가가 맞는지 의심하면서 봤다. 소설가가 매니저도 있고, TV에도 출연하는 걸 보면서 한국 소설가들의 활동과 많이 달라서 신기했다”며, 한국과 일본의 차이를 언급했다.

이어, “필명을 쓰는 것이 많이 공감됐는데, 사실 소설가들 중에서 필명을 쓰시는 분들이 꽤 있고 저 또한 필명을 쓴다. 소설을 쓰는 사람으로서의 자신과 본래 내 자신의 모습을 구분하기 위해서였는데, 15년이 지났음에도 ‘나’라는 사람과 ‘정이현’ 사이에서 혼란스러울 때가 있다. 아이들과 함께 지내면서 그 혼란이 정리되고, 사치오가 자신의 이름을 자연스럽게 이야기하게 된 것이 서사적으로 훌륭한 장치라고 생각했다.”며 작가로서 공감이 된 부분과 영화를 높게 평가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작가는 “소설과 영화의 미묘한 차이를 잘 느낄 수 있었다. 영화가 훨씬 절제된 편이라는 느낌을 받았는데, 소설에서는 사치오와 나츠코 등 다양한 인물들의 시점으로 서술하고 있어 더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고 밝혔으며, 허희 문학평론가는 “소설 속 이야기를 하고 싶지만 스포일러가 될 것 같다”며, “소설에는 보다 과감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고 전해 예비 관객에 이어 예비 독자들의 호기심을 끌어올렸다.

이날 진행된 라이브러리 톡에는 팟캐스트 ‘낭만서점’에서 진행한 니시카와 미와 작가 겸 감독 인터뷰와 후일담뿐만 아니라, 정이현 작가의 작업 방식과 과정, 소소한 생활상 등에 대한 토크가 이어져 더욱 풍성하고 흥미로운 라이브러리 톡이었다.

정이현 작가와 허희 문학평론가의 풍성한 라이브러리 톡으로 관객들에게 최고의 만족도를 안겨준 ‘아주 긴 변명’은 오는 16일 개봉한다. 장강명 작가, 김금희 작가와 함께할 2번의 작가 스페셜 GV를 남겨두고 있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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