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유진 기자]
김과장 / 사진=KBS2 ‘김과장’ 캡처
김과장 / 사진=KBS2 ‘김과장’ 캡처
‘김과장’ 남궁민이 사이다 행보로 주목받고 있다.

남궁민은 KBS2 수목드라마 ‘김과장’에서 김성룡 역을 맡아 부조리함에 맞선 통쾌한 연기로 주목받고 있다.

김성룡은 비상한 두뇌와 돈에 대한 천부적인 감각 그리고 현란한 언변까지 갖춘 삥땅과 해먹기의 대가로 매회 얼굴 근육을 나노로 움직이는 능청스러움과 뻔뻔함, 신선한 언변술과 독특한 걸음걸이 등 남궁민 표 김성룡을 특유의 감칠 맛 연기력을 완벽하게 소화, 안방극장을 들썩이게 만들고 있다.

무엇보다 시청자들이 남궁민에게 더욱 빠져들 수밖에 없는 이유는 남궁민이 여타 드라마 주인공처럼 단 하나의 티끌도 없이 착하게 살다 상을 받고 복을 얻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욕망을 꿈꾸며 사는 인물이라는 점이 현실적이라는 것. 여러 가지 우여곡절 끝에 의인으로 불려지다, 결국 의인이 되어가는 과정이 안방극장을 사로잡고 있다. 이와 관련 얼떨결이지만 태생부터 달랐던, 부조리함에 일침을 가한 김성룡 과장 ‘의인남 계보’를 살펴봤다.

◆ 김성룡(남궁민)은 떡잎부터 달랐다!
김성룡은 군산 덕포흥업에서 더 이상 삥땅을 칠 수 없게 되자, 소소한 삥땅이 아닌 더 큰 삥땅을 위해 TQ그룹에 지원했다. 하지만 배덕포를 비롯한 일당들이 김성룡의 이중장부를 빌미로, 자신의 일을 돕던 오광숙(임화영)을 인질로 잡고 김성룡을 협박했던 것. 귤을 까먹으며 갈등하던 김성룡은 결국 오광숙을 구하기 위해 출동했고, 가스통을 들고 쇼를 벌이며 오광숙을 빠져나가게 한 순간, 가스통이 헬륨가스였다는 것이 발각되면서 배덕포 일당에게 얻어맞았다. 단순히 덴마크로 가기 위해 삥땅치고 뒷돈을 쌓아가던 김성룡이 아닌, 따뜻한 성품을 가지고 있는 김성룡임이 드러나면서 궁금증을 높였다.

◆ 빙판에 미끄러져 ‘의인’에 첫발을 내딛다!
TQ그룹 경리과장으로 입사한 첫날, 서율(이준호)의 부름을 받은 김성룡은 십만 대장경에 맞먹는 엄청난 분식회계를 위해 자신이 발탁됐다는 사실에 망연자실 했던 상태. 김성룡의 말도 안 되는 허술한 스펙에 윤하경(남상미)과 경리부 직원들의 무시가 이어졌고, 서슬 퍼런 서율의 협박도 가해졌지만, 김성룡은 오로지 10억이라는 큰 삥땅 한 방만을 계획하며, 덴마크로 떠날 것임을 다짐했다. 그러던 중 김성룡은 빙판에 미끄러지면서 전 경리과장의 부인 수진(전익령)을 밀쳐 구한 후 머리에 피를 흘리며 쓰러졌고, 순간 김성룡을 목격한 한 노인에 의해 얼떨결에 ‘의인’이라고 불려 지게 됐다.

◆ ‘의인’이라고 제발 하지 좀 마요!
전혀 의도한 적 없지만 수진의 목숨을 구하면서 졸지에 정의로운 ‘의인’으로 칭송받게 된 김성룡은 이후, 점점 달라지는 자신의 행동을 보면서 스스로 놀랐다. 더욱이 서율은 의인행보로 TQ그룹에서 이름을 알리게 된 김성룡에게 똥 치우는 놈답게 구석에 처박혀 대기하라며 강하게 압박했다. 그러나 김성룡은 수진을 차로 치려고 했던 음주운전 가해자가 TQ그룹 사주를 받았다는 사실을 촉으로 알게 됐고, 음주운전 가해자를 다그쳐 수진에게 피해보상금을 주도록 유도했다.

◆ 김성룡 특유의 반격 시작!
수진을 차로 해하려고 한 것이 TQ그룹의 사주임을 알게 된 김성룡은 이를 빌미로 서율에게 들이대다가 결국 납치돼 혼쭐이 났다. 그리고 서율의 협박에 자신의 목숨까지 위태로울 수 있다는 생각에 김성룡은 TQ에서 해고되기로 결정했다. 그때 회사 돈을 흥청망청 쓰면서도 경리부를 호구로 삼아 진상을 부리는 TQ그룹 회장 아들 박명석(동하)이 김성룡의 눈에 들어왔고, 김성룡은 자신이 올린 서류를 처리하라며 소리치는 박명석의 팔을 꺾으며 혼쭐을 냈다. 그리고 자신이 원하는 대로 대기발령을 얻어냈다. 그러던 중 김성룡은 회사 윗선의 지시로 윤하경과 수진을 막아서며 패대기치는 경비원들을 목격하자, 울분을 참지 못한 채 강력한 ‘사이다 펀치’를 날렸다.

◆ 자신도 모르게 들리는 ‘의인’이 되는 음악소리!
TQ그룹 투자를 진행하던 중국 서안장룡은 엄격한 실사를 하겠다며, 실사팀에 김성룡을 넣어달라고 강조했다. 자신의 목숨을 바쳐 남을 구하는 인물인 의인 김성룡이면 어디서든 공정할 수 있다는 것. 하지만 김성룡은 얼떨결에 TQ그룹 생사를 가르는 중요한 인물이 된 상황에서도, TQ그룹이 수진에게 한 소송을 취하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리고 김성룡은 여태껏 살아왔던 자신의 모습과는 다른, 자신이 아닌 남을 위한 선택을 한 자신에게 스스로 낯설어했다.

◆ 부조리한 현실에서 정의를 알아간다!
김성룡은 TQ택배 노조 시위현장에서 택배 노조원들의 불합리한 노동환경과 처우를 듣고는 진심으로 가슴 아파했다. 이후 노조위원장의 빨간 조끼를 맘에 들어 한 김성룡은 이 옷을 입고 있다가 노조위원장으로 오해받아 용역업체에게 끌려갔고 노조를 와해시키고, 시위를 중단하는 대가로 3억을 받았다. 3억이라는 큰 돈 앞에서 갈등하던 김성룡은 추남호(김원해)와 윤하경의 도움으로 자연스럽게 회사로 귀속시킨 것은 물론, 3억 앞에서 흔들리지 않았냐는 질문에 “남의 돈 해먹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라며 미소를 지었다. 진정한 의인으로 성큼 다가서고 있는 김성룡의 행보에 기대감이 모아지고 있다.

제작사 로고스필름 측은 “삥땅 한 방을 위해 TQ그룹에 들어온 남궁민이 팍팍한 노동현실과 불합리한 기업문화에 대항하며 진정한 의인이 되어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이 통쾌함을 안겨주고 있다”며 “앞으로 김성룡이 진정한 우리의 ‘김과장’으로 거듭해나가는 순간들을 지켜봐 달라”고 전했다.

한편 6회분 엔딩에서는 김성룡이 서율(이준호)의 고발로 경찰에 체포돼 위기에 처하는 모습이 담겼다. 군산으로 끌려 내려가던 김성룡이 갑작스럽게 변호인단의 방문을 받았던 것. 자신의 모든 걸 케어하겠다는 변호사의 발언에 영문을 몰라하는 김성룡의 표정이 담기면서 호기심을 고조시켰다. ‘김과장’ 7회는 오는 15일 밤 10시 방송된다.

김유진 기자 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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