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이은진 기자]
사진=KBS ‘한국사기’ 방송화면
사진=KBS ‘한국사기’ 방송화면
고조선은 이 땅의 첫 번째 우리나라다.

지난 29일 다큐의 명가 KBS에서 방송된 팩추얼 다큐드라마 ‘한국사기’ ‘국가의 탄생, 고조선’(연출 김진혁)편은 청동기시대의 유적과 유물을 통해 당시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한편, 청동기를 기반으로 탄생한 고조선을 그렸다.

신석기시대 이후 시작된 농업은 더욱 발전을 거듭하여, 청동기시대에는 본격적인 벼농사가 시작됐고 농경을 통해 부가 축적된 것을 보여주는 거대한 곡물저장소도 발견되었다. 자신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환호, 목책 등 경계를 만드는 여러 장치들이 만들어졌고, 울타리 안의 우리와 밖의 적을 구분하기 시작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울타리 안에 있던 ‘우리’들 사이에도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구분이 생겼고 부와 권력을 가진 자들은 집단의 우두머리가 되었다.

이러한 청동기시대를 기반으로 형성된 국가인 고조선은 요동부터 평양에 이르는 거대한 영토를 지배했으며, 바로 이웃하게 된 중국의 각 나라들과는 협력과 갈등을 겪으며 대등한 관계를 맺었다.

그러나 중국을 통일하고 세계 최강의 대국을 건설한 한나라가 등장하며 고조선과 중국 국가들간 유지되었던 힘의 균형은 급격히 무너졌다.

자신들에게 위협적인 존재인 흉노를 견제하고 한나라는 ‘흉노의 왼팔’인 고조선에게 복속을 강요했고 국지적인 도발을 했지만, 고조선은 이에 굴하지 않고 한나라를 선제 공격했다.

이에 한무제는 육군 5만, 수군 5만의 군대를 보내 고조선을 침공했다. 세계 최강의 군대를 보유한 한나라의 10만 대군에 맞선 고조선은 초반 전투에서 승리하기도 하며, 한의 강력한 공격에도 1년 이상을 꿋꿋이 버텼으나, 결국은 내부분열로 무너졌다.

방송은 왕이 죽고 일부 지도층이 배신하였음에도 당당히 한나라에 맞서 싸운 고조선인들의 마음속에는 중국과는 다른 나라 조선, 즉 우리라는 의식이 있었을 것이라고 보았다.

‘한국사기’ ‘민족의 여명, 부여로부터’편은 오는 2월 5일 오후 9시 40분에 방영된다.

이은진 기자 dms3573@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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