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이은진 기자]
사진=MBC ‘사십춘기’ 방송화면
사진=MBC ‘사십춘기’ 방송화면
‘사십춘기’ 우리가 알던 그 권상우 아니다.

빵빵 터지는 입담과 아재개그, 모험가 기질까지. 배우 권상우가 지난 28일 방송된 MBC ‘가출선언 사십춘기(이하 ‘사십춘기’)’에서 말 그대로 美(미)친 활약을 펼치며 시청자들의 열띤 반응을 얻고 있다.

그동안 작품 외에는 좀처럼 예능 프로그램에 얼굴을 비추지 않았던 권상우는 이날 20년 지기 절친 정준하의 동반 가출 제의로 주저 없이 일주일간의 일탈에 나섰다. 이에 평소 가정적인 남편으로 소문난 권상우가 모든 걸 내려놓고 가출에 임할 수 있을지 방송 전부터 많은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던 터.

이날 권상우는 적극적인 가출 자세로 시작부터 프로 예능인 정준하를 쥐락펴락하며 일탈을 주도, 본격적인 활약을 알렸다. 가출의 기본 원칙으로 ‘안가본 곳’을 내세웠던 그는 꾸준한 설득으로 제주도로 결정된 일정을 결국 그토록 원하던 미지의 세계인 블라디보스톡으로 바꾸는 등 ‘미지왕’ 다운 면모로 안방을 폭소케 만들었다.

호기심 많은 ‘미지왕’ 권상우의 활약은 본격적인 가출 일정이 시작되자 더욱 빛을 발했다. 언제나 아침 일찍 일어나 부지런히 미지의 세계로 떠날 준비를 하는 ‘퀵상우’로 인해 아침 잠 많은 ‘슬로정’ 정준하는 늘 괴로워했고, 끊임없이 티격태격 하는 모습으로 웃음 포인트를 만들어냈다.

더불어 외모와 상반되는 권상우의 소탈함과 아재力(력)도 빼놓을 수 없는 킬링 포인트였다. 권상우는 떨어진 고기 한 점도 아무렇지 않게 주워 먹는 등 소탈한 면모를 과시하는가 하면 현지의 사우나 가는 길을 말하기 위해 정준하가 “또까레부스까야꼴 꼬시까”라는 말을 번복하자 “누굴 꼬셔”라며 아재개그를 발산하고 흐뭇해하는 그의 모습은 이날 방송의 킬링 포인트였다.

이어진 현지의 사우나 일정에서도 권상우는 정준하와 눈밭 위에서의 탕수육 게임, 탱크 놀이 등 10대 못지않은 유치한 게임을 즐기며 평소의 배우 카리스마는 온데간데없는, 덤앤더머 브로맨스로 어디서도 본 적 없는 새로운 예능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여기에 권상우 특유의 가식 없는 솔직함이 돋보였던 가장들의 토크까지, 권상우는 이번 ‘사십춘기’를 통해 배우 권상우가 아닌 한 가정의 가장이자 평범한 40대의 모습들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에게 ‘권상우의 재발견’이라는 신선함을 안겨주었다. 이에 다음 방송에서는 또 어떤 매력으로 주말 저녁을 찾아올지 기대감이 더해지고 있다.

‘사십춘기’의 두 번째 이야기는 오는 4일 오후 6시 20분에 방송된다.

이은진 기자 dms3573@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