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윤준필 기자]
영화 ‘설국열차’에 출연했던 존 허트가 별세했다. / 사진제공=CJ E&M
영화 ‘설국열차’에 출연했던 존 허트가 별세했다. / 사진제공=CJ E&M
영국의 유명 배우 존 허트가 세상을 떠났다고 영국 BBC방송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향년 77세.

보도에 따르면 허트는 2015년 췌장암 진단을 받았다. 그는 병마 속에서도 활동을 이어가다 2015년 10월 완치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건강이 다시 나빠져 의사의 조언에 따라 활동을 접었다.

1940년 1월 22일생인 허트는 영국 더비셔의 체스터필드에서 태어났다. 왕립극예술 아카데미에서 장학생으로 입학하기 전엔 세인트 마틴 미술학교에 다녔다. 허트는 지난 60년간 120편의 영화에 출연한 것은 물론 연극, TV 등 여러 방면에서 활약했다. 그는 영국판 아카데미인 ‘바프타’ 상을 받았다.

허트는 영화 ‘에일리언’과 ‘엘리펀트 맨’에 출연했다. 특히 엘리펀트 맨에서 희귀병을 앓은 존 메릭 역할로 미국 아카데미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허트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 ‘설국열차’에서 꼬리칸 지도자인 길리엄 역을 맡아 한국 팬들에게도 친숙하다. 영화 ‘해리포터’에선 지팡이 가게 아저씨 ‘올리밴더’ 역을 맡기도 했다.

허트는 영화·연극계에서 펼친 활약을 인정받아 2015년에 영국 왕실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았다.

영화계 거목의 별세에 애도의 물결도 이어졌다. 미국 배우이자 감독인 멜 브룩스는 허트가 “영화계의 불멸”이었다며 추모했다. ‘반지의 제왕’에 출연한 일라이저 우드도 “당신이 작업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는 것은 영광이었다”고 슬퍼했다.

윤준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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